천 년의 축제이자 유네스코 지정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강릉 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가 12일 시작돼 19일까지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단오제는 영신제와 영신 행차, 조전제와 단오 굿, 송신제 등 지정 문화재 행사를 비롯해 전통연희 한마당, 단오민속 체험촌, 무대공연 예술제, 청소년 어울마당, 시민참여 한마당, 민속놀이, 경축 문화 및 예술 행사 등 10개 분야 94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중요무형문화재, 강원도 지정 문화재, 대한민국 5대 농악축제, 창포 머리감기와신주 맛보기, 수리취떡 만들기, 단오부채 및 부적, 관노탈 그리기 및 목걸이 만들기등 단오민속을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와 무대공연, 민속놀이 및 각종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또 강릉 단오 설화 경연대회, 팔씨름 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신설돼 단오제의 흥겨움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강릉 단오제의 산신인 김유신 장군 설화와 주신인 범일 국사, 여성황신인 정씨 처녀의 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3D 입체 애니메이션 등도 선보인다.
올해의 강릉 단오제는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 조성과 축제공간 확대를 위해 초.
중학교와 주문진 수산시장, 옥천 오거리 등 시내 중심가 곳곳을 찾아가 8차례의 공연을 하는 등 어울림의 한마당 잔치로 펼쳐진다.
또 '아리마당'을 관노들이 놀던 탈놀음인 강릉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 등 마당놀이의 전용 공연장으로 특성화해 단오장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신명을불어 넣을 예정이다.
이밖에 매년 영신 행차 때 사용한 1천500∼2천개 정도의 단오등을 남대천에 띄우는 유등행사 대신 환경도 살리고 2018 동계올림픽 유치도 기원하는 의미에서 단오공원에 2천18개의 소망등을 달고, 그 주변에는 소망나무, 소망터널 등이 설치됐다.
단오문화관에서 3D입체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한편, 수리마당에는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단오 관람객들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12일)와 아르헨티나(17일)와 벌이는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대규모 판도 마련했다.
강릉의 연고전으로 불리는 고교 축구의 영원한 맞수인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구 강릉상고)가 벌이는 정기전도 19일 오후 2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려 강릉시내를 온통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강릉 단오제위원회는 아시아 단오 한마당으로 펼쳐지는 이번 단오제와 2012년 세계무형유산 축전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 단오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전문지식을 정확히 전달하려고 35명으로 구성된 외국어 단오해설사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단오 관련 체험과 전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아시아 단오 한마당'으로 펼쳐져 친목과 우의를 다지게 된다.
이 기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필리핀의 후드후드 공연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단오민속, 중국 용선과 용두제작 시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리고,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인형극제도 펼쳐진다.
단오제위원회 최종설 위원장은 "강릉 단오제는 천 년의 세월동안 그 가치와 의미를 보존해 온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소중한 축제"라며 "정성껏 준비한,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에 모두를 초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