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벌이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는 추운 날씨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공항내에 위치한 월드컵 기념품 코너 사이로 두터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김종화특파원 jhkim@kyeongin.com

[경인일보=남아공 요하네스버그/김종화특파원]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대표팀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결전의 땅인 요하네스버그에 입성했다.

그동안 태극전사들은 16강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와의 B조 2차전 경기를 갖는 곳이 해발 1천753m의 고지대여서 착실히 적응 훈련을 해왔다.

고지대는 공기 밀도가 낮고 산소가 상대적으로 적어 선수들이 활동하기에 어렵다. 게다가 공의 궤적 변화가 심한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가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 때문에 공의 스피드는 빨라지고 비거리가 길어지는 변화가 예상돼 또다른 승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허정무 감독은 일찌감치 오스트리아(해발 1천200m)에서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치렀고, 남아공 루스텐버그(해발1천233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을 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날씨라는 복병이 태극전사들을 기다렸다.

이날 요하네스버그의 기온은 섭씨 3도를 나타냈고, 차가운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 온도는 영하에 가까웠다. 현지 기상 정보에 따르면 2차전이 열리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의 17일 날씨는 최저 영하 5도에서 최고 8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또 2차전 경기 시간인 낮 1시30분(현지시간)에는 7~8도에 머물 예정이어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하기 직전 선수들에게 방한용 점퍼를 나눠줬다.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지원 스태프가 미리 준비한 것이다.

또 지금까지 감기를 호소한 선수는 없지만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대해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가 수시로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