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기에서 바라본 남한강 주변모습.

[경인일보=사정원·이호승기자]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경제와 환경을 모두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4대강 권역별로 건설 공사비와 투자비에 따른 파급효과를 분석해 자료를 내놓은데다 생태습지 등을 함께 조성해 환경을 살리고, 생태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겠다는 큰 그림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정부는 4대강 사업을 강을 정비해 홍수피해 예방, 물부족 해소, 수질개선 등 시급한 물 문제를 해결하고, 강을 통해 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한편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등 우리국토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단순토목사업이 아니라, 토목·환경·문화·관광·지역발전 등이 어우러진 복합사업이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특히 다양한 부대사업을 통해 IT, GT(녹색기술) 관련산업 등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상비를 제외한 순공사비 16조9천억원에, 한국은행의 2006년도 산업연관표 건설업 취업유발계수(17.3명/10억원) 및 생산유발계수(2.04)를 적용한 결과 사업기간 중 34만명의 취업유발효과 및 40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 실물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에 투입되는 건설 공사액 1조6천억원은 수도권 내에 2조5천700억원, 그리고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권역에 6천억원의 생산을 유발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에서 추진되는 한강 살리기 사업 건설공사비는 전국적으로는 약 3조1천700억원의 생산을 유발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수도권 내 취업유발인원은 2만7천400명이고,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권 지역 취업유발인원은 3천600명으로 추정돼 수도권 지역의 건설공사 투자비는 전국적으로 약 3만1천명의 취업을 유발할 것으로 추정된다.

▲ 한강살리기 4공구 여주보

이처럼 4대강 사업은 해당 권역은 물론 타 권역에도 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파급효과를 종합하면 경북권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가 10조4천800억원, 취업유발효과가 9만7천600명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남권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9조원, 취업유발인원은 8만2천700명으로 두 번째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로 큰 효과가 기대되는 수도권의 경우 생산유발효과 6조7천200억원, 취업유발효과 6만3천500명이며, 정부는 건설 공사 물량이 많지 않은 수도권에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수도권의 경제 및 산업 집중에 따른 간접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전라권은 생산유발효과 6조700억원, 취업유발효과 5만4천400명, 충청권은 생산유발효과 5조2천600억원, 취업유발효과 4만9천400명, 강원권은 생산유발효과 9천300억원, 취업유발효과 9천1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를 요약하면 건설 공사비 규모가 큰 지역과 지역 내 연관효과가 높은 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이처럼 큰 줄기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할 수 있을 뿐 아직까지는 지역별로 구체적인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국민소득 증대로 수상레저, 문화활동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다양한 공간 및 프로그램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수(水) 공간의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녹화된 산림과 국토공간디자인 품격의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대체적인 예상만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를 주변경관 등을 고려한 디자인을 도입해 건설,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어도(魚道), 생태습지 등 친환경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넓어진 수면폭은 쾌적한 수변경관을 제공하고, 일정 수심 확보로 여가·수상레포츠 등에 활용이 가능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생태습지 만들어 환경 되살리기

국토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본부장·심명필)는 환경친화적인 4대강사업을 위해 1천460억원을 투입, 4대강에 물고기나 새들의 보금자리인 생태습지 39개소(43.5㎞)를 만들 계획이다. 4대강과 샛강이 합류하는 곳에 샛강형습지 27개소와 하천 주변의 얕은 물가에 개방형습지 3개소를 만들고,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진 정화형습지 9개소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4대강별로는 한강이 17개소로 제일 많고, 낙동강 8개소, 금강 6개소, 영산강 1개소, 섬진강 3개소 순이며, 조성되는 생태습지 중에서 생태가치가 뛰어나고 사람들의 접근성이 양호한 10개소는 습지공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일부 습지는 어린이들이 습지에 서식하는 풀과 흙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제공, 생태교육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 한강살리기 3공구 이포보

경기도의 경우 여주에 7개소(금사습지, 부처울습지, 복대습지, 강천습지, 이호습지, 중도습지, 강변유원저습지), 하남에 4개소(미사동습지, 당정습지, 신장습지, 선동습지), 파주에 1개소(신남습지), 김포에 1개소(한강하구습지) 등 13개 습지가 조성된다. 또 홍수 조절을 위해 조성하는 홍수조절지 2개소(전남 담양, 화순)와 강변저류지 4개소(경기 여주, 강원 영월, 전남 나주, 경남 합천)도 평상시에 습지여건을 갖추도록 운영,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쉼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계획된 39개 생태습지 조성비용은 4대강살리기사업 중에서 생태하천 조성예산에 이미 반영되어 있어 생태습지 조성으로 인한 추가적인 4대강사업비 증가는 없다.

# 강 주변이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

방치됐던 수변공간은 4대강 사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경우 팔당댐에서 충주댐에 이르는 305㎞구간에 자전거길이 설치돼 생태탐방로 도로로활용될 예정이며,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 수상레포츠 등 다양한 레저활동 공간, 캠핑장, 휴게시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또 수변을 단순 레크리에이션 기능으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일상 도시생활공간으로 개발해 향후 도시발전에 필요한 선도기능을 수변에 적극 유치, 수변을 도시 및 지역발전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변을 지역성·장소성을 반영한 수변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공공청사·박물관·미술관 등 공공·문화시설을 수변에 배치해 수변 공공성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천 살리기도 빼놓을 수 없다. 4대강 살리기와 병행해 지천(지방하천, 소하천 등)도 이수, 치수, 환경, 친수, 문화, 관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하천의 홍수방어능력을 재평가, 주요 도시구간은 국가하천과 같이 100~200년이 지나도 홍수에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한편 하천을 중심으로 한 생태, 문화, 관광, 역사 네트워크를 4대강 본류(국가하천)에서 지류(지방하천)까지 연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