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체험마을 9곳을 3가지 테마로 소개했다.
논을 활용해 물놀이와 황토마사지, 머드체험 등이 가능한 '논풀 체험', 조개, 감자, 옥수수 등 수확의 기쁨과 맛을 동시에 즐기는 '수확 체험', 자연경관이 수려한 강과 하천에서 뗏목타기, 족욕, 물장구 체험을 할 수 있는 '물놀이 체험' 등 3가지 테마가 그것. 도가 추천한 농촌체험 마을은 수도권 지역에서 당일 체험이 가능하면서도 대규모 시설을 갖춘 곳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경험할 수 있는 슬로푸드 마을 등 66곳의 공식 체험마을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농촌체험마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농촌체험관광(http://kgtou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 놀이터 '논'
시멘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생태 놀이터' 논에서의 체험은 흙과 가장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놀이다. 논풀장에서 황토 미끄럼을 타고 축구를 하고 우렁과 미꾸라지를 잡다 보면 하루종일 지루하지 않다.
평택시 '바람새마을', 고양시 '서릿골마을'이 대표적인 논풀체험 명소다.
바람새 마을은 2008년에 전국 최초로 논을 이용한 흙체험장인 논풀장을 개장한 '원조' 체험장이다. 서울에서는 1~2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가족단위 1일 농촌체험을 위한 나들이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체험프로그램은 2만9천700㎡의 논풀장내 자연 물놀이장, 황토머드미끄럼틀, 머드축구장, 황토와 머드체험장, 민물고기 맨손잡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로는 수세미와 호박넝쿨로 어우러진 그늘쉼터와 우렁각시식당, 시원한 지하수를 이용한 간이샤워장 및 에어컨이 가동되는 현대식 모바일 이동화장실 등이 있다.
올해는 10일부터 내달 30일까지 '논풀! 황토vs머드 축제'를 연다.
이곳은 푸른 들판 한가운데 흙체험장을 꾸며놔 취사를 금지하고 있다. 도시락 등을 준비하거나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장 내 먹거리장터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서릿골마을은 서울이 지척에 있으면서도 신선들의 놀이터라는 유래만큼이나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논풀체험은 물론, 미꾸라지 잡기,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수수부꾸미 만들기도 경험할 수 있다.
'질울고래실마을'은 질그릇을 만드는 흙과 물이 풍부하고 벼농사가 잘되는 기름진 논(고래실논)이 많은 마을이다. 미꾸라지 잡기, 둠벙 푸기 등 논과 관련된 체험이 많다. 또 도자기 작업장과 우렁이 양식장을 견학할 수 있고 도자기는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감자가 주렁주렁, 바지락이 한가득 '수확 체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시기는 감자, 옥수수 등을 수확하는 때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지형적인 특성은 바로 바다, 산, 논이 모두 있다는 것. 그만큼 여러 가지 작물을 수확하는 체험이 많다. 당일 코스로 수확한 작물들을 한아름 싣고 돌아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산 대부도 중심에 위치한 종현마을은 1994년 시화방조제가 들어서면서 연륙도가 되어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어촌 관광지로 유명하다. 비옥한 토질과 해풍을 받아 자란 대부도 포도가 굉장히 유명해 가을 포도철이 되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다. 또 8천910㎡에 달하는 구봉갯벌에서 바지락, 동죽, 맛조개를 직접 잡을 수 있고 갯벌썰매와 카약타기, 바다래프팅, 어선 승선 등 다양한 어촌체험을 할 수 있다.
안성 흰돌리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농촌마을로 천수답과 다랭이논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 앞 맑은 개울에는 버들치, 기름종개, 가재 등이 살고 있고 마을 주변에 천년고찰 청령사와 석남사가 있다. 아담한 예술공원이 꾸며진 금광호수도 볼 만하다.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답게 친환경 농산물이 특산물인 이곳에서는 옥수수, 감자 등 제철 농산물 수확은 물론이고 연칼국수 등을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한자를 쉽게 배우는 한자공부와 서당체험도 할 수 있다.
금당 엄나무 마을은 마을이름처럼 500년 이상된 엄나무 보호수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엄나무를 이용한 엄나무 농주, 엄나무 백숙, 엄나무 불고기 등을 만들어 볼 수 있고, 특산품인 쌈채소와 포도 등의 수확체험도 할 수 있다.
#계곡에 발 담글까? 북청물장수 되어볼까? '물놀이 체험'
여름은 역시 물놀이가 제격이다. 도에서 추천한 체험마을에서는 수려한 계곡에서 한가로이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하는 고전적인 물놀이부터 재래식 펌프와 물지게 등 조상들의 물이용 방식을 배우는 북청물장수 체험까지 다양한 물놀이 체험이 마련돼 있다.
이천시 수산리 '노성산 정거장 마을'은 옛 이름이 '우무실'이다. 700년 전 노성산 한골 샘물이 좋아 찾아 들어온 사람들이 만든 마을로 우물 '정'(井) 탈 '거'(去)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 정도로 물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재래식 우물과 펌프, 물지게를 이용하는 북청물장수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옛 조상들의 물이용 방식을 퀴즈와 게임형식으로 풀고 경품도 타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여주군 점동면 '늘향골 마을'은 남한강과 청미천이 만나는 곳으로 강변으로 펼쳐진 백사장이 물놀이 재미를 배가한다. 청미천은 물 깊이가 어른 무릎 정도로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하고,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에선 미꾸라지, 가재를 잡을 수 있고 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도 탈 수 있다.
포천시 영중면 '성동 순두부마을'은 경기도 지정 '슬로푸드'마을로 산정호수로 이어지는 관음산 등산로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순두부는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들어 더 인기가 높은데, 마을에서 맷돌 체험을 할 수 있다. 관음산 등산로 계곡 산책과 족대와 통발, 견지낚시를 이용한 물고기 잡기와 물놀이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