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호주 집권 노동당 연방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호주군의 잇단 사망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5주사이 모두 6명의 아프간 주둔 호주군이 테러 등으로 숨지자 전례없이 강력한 조기 철군 압력을 받고 있다고 언론들이 12일 전했다.

   특히 연방의회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아프간 주둔 호주군 잇단 사망 소식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집권 노동당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호주 정부는 현재로서는 조기철군 등을 선택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대(對)국민 설득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줄리아 길러드 총리는 "아프간 주둔 호주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군은 아프간에 더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러드 총리는 "호주군의 아프간 주둔은 호주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아프간은 미국 및 인도네시아에 머물던 호주인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들이 잠복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아프간에서는 23세의 호주군 이등병 네이선 비위스가 교전중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9년간 아프간에서 숨진 호주군은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최대 야당 자유당은 "비극적인 일이지만 아직도 세상과 동떨어진 곳이 많으며 우리 모두는 함께 어울려야 한다"면서 아프간에서의 호주군 임무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녹색당은 "아프간 주둔 호주군의 임무에 대해 의회 차원의 토론이 있어야 한다"며 "연방의회 총선 직후 이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에센셜이 지난달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가운데 61%가 아프간 주둔 호주군의 조기 철군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조사때의 50%에 비해 무려 11%나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