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0여자축구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 지소연이 17일(한국시간) 밤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치러진 가나와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골을 성공시키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지소연은 스위스전 해트트릭(3골)에 이어 가나전에서도 2골을 작렬시키는 등 2경기 연속 멀티골로 한국의 8강진출을 견인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준비된 골잡이' 지소연(19.한양여대)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을 통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사상 첫 8강 진출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소연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밤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치러진 가나와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전반 41분 동점골에 이어 3-2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후반 42분 쐐기골을 터트려 4-2 완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2골을 폭발한 지소연은 스위스와 1차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3골)을 포함해 5골을 기록, 미국의 시드니 레로스(4골)를 1골 차로 누르고 득점순위 1위를 지켰다.
 
   특히 두 경기 연속 매경기 2골 이상 터트린 지소연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승점 6)을 거둬 18일 새벽 스위스를 5-0으로 물리친 미국(1승1무.승점 4)과 가나(1무1패.승점 1), 스위스(2패.승점0)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오는 22일 새벽 미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한국은 가나를 꺾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소연은 가나와 2차전에서도 '득점 본능'을 표출하며 위기의 순간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2006년 10월 치러진 피스퀸컵에서 당시 15세 8개월로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데뷔했을 만큼 일찌감치 여자축구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지소연은 말 그대로 '준비된 골잡이'였다.
 
   지소연은 그해 12월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상대로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 축구 A매치 최연소 득점 신기록(15세293일)을 세우며 차세대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U-17세 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한 지소연은 20세 이하 대표팀의 공격수로 나서 조별리그 1차전부터 해트트릭을 기록, 한국의 사상 첫 8강 진출의 서막을 장식했다.
 
   이날도 '지소연의 힘'이 발휘된 한판 승부였다.
 
   전반 28분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고전했지만 전반 4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볼을 지소연이 쇄도해 동점골을터트려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후반 11분 만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7분 김나래의 프리킥골과 후반 25분 김진영의 골을 앞세워 3-2로 재역전하고, 후반 42분 김진영의 왼쪽 크로스를 지소연이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 4-2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소연은 첫 동점골과 쐐기포를 터트려 이날 경기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고, 개인통산 5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최인철(38) 감독은 "지소연에게 집중 마크가 붙으면 주변의 선수들이 협력 경기해줄 것을 주문했다"며 "지소연에게 수비가 붙으면 다른 선수들에겐 공간이 생겨 이점을 노리고 경기하라고 지시했다. 지소연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