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급변하는 건설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기술인력 양성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돈수(56·사진) 건설기술교육원장은 지난 4월 취임 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의 선진 프로그램을 배우러 온 알제리 등 해외 교육생을 손수 챙겼다. 대외적 업무보다는 내실을 다진 것이다.
김 원장은 "1년에 총 2만여명의 입교생 중 200여명이 외국인"이라며 "개발도상국에서 지금껏 62개국 855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김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83년 당시 건설부 기술직 5급 사무관으로 특채, 공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항공안전본부 공항시설기획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등 토목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그야말로 '토목쟁이'다.
김 원장에게 인천은 그리 낯설지 않다. 1997년 건교부 서기관으로 재직 중 인천국제공항을 짓는 총괄부서 신공항건설기획단에서 일했다. 김 원장은"공항 주위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내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다"며 '상전벽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이때 바다를 메워 거대한 육지를 만들고 첨단 항공 허브로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김 원장은 1년이 채 안 돼 자리를 옮겼지만 2001년 3월 준공 때 인천을 다시 방문했다. 건설교통부 장관 비서관 자격이었다. 사업의 전 공정을 함께 하지 않았지만 김 원장 구슬땀이 일부 보태진 결실이었다.
그는 건설업무에서 유독 '장인 정신'을 강조한다. 과거 부실시공을 직접 목격하며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로 정한 탓이다. 또 기술인의 자격 요건으로 인간됨을 우선 꼽는다.
"교육생 상당수는 불우한 가정 환경에 처한 이들입니다. 아픔을 보듬고 기능인으로 길러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원은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할 뿐 지역사회와 특별한 관련은 없다. 하지만 김 원장은 향후 교육 일정을 관내 공무원, 본사를 둔 업체 등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다시 말해 사회, 경제 등 어떤 형식으로든 기여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김 원장은 "현재 송도국제도시 등 주요한 건설 현장을 둘러보는 수업이 포함됐다"며 "인천을 외부와 해외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