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기자]'토털사커와 스리백을 실험한다'.

조광래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였던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끝장 승부'를 펼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 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기'로 나이지리아와 맞대결을 벌인다.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기면서 승부를 내지 못했던 팀이다.

이번 경기는 2011년 아시안컵 우승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출항한 대표팀의 첫 경기인 만큼 스피드와 정교한 패스를 강조한 조광래 감독의 축구철학이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조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주전 멤버와 U-20 월드컵 대표출신 선수, 19세 공격수 지동원(전남) 등 어린 선수도 대거 발탁한 만큼 이번 평가전을 통해 세대 교체를 이끌 자원들의 가능성도 점검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는 비록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7월 현재)로 한국(44위)보다 14계단이나 높다.

이번에 방한한 나이지리아대표팀은 비록 베스트 멤버는 아니지만 한국과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칼루 우체를 비롯해 딕슨 에투후, 대니 시투, 피터 오뎀윙기, 오바페미 마틴스 등 해외파 선수 11명이 참가했다.

이날 데뷔전이 될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 평가전을 앞두고 전반에는 '월드컵 멤버'를 기용한 뒤 후반에는 '젊은 피'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이후 숙제로 남은 수비 조직력 차원에서 '3-4-2-1 전술'을 사용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평가전 전반에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박지성과 염기훈을 배치하고 중앙 미드필더에 백지훈과 기성용이 나설 전망이다. 또 좌우 윙백에는 오버래핑과 수비력이 뛰어난 이영표와 최효진이, 스리백(3-back)에는 왼쪽부터 이정수-조용형-곽태휘가 늘어설 예정이다. 골키퍼에는 마지막 A매치를 갖는 이운재가 나선다.

후반전부터는 조 감독이 기대하는 젊은 '예비 황태자'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윤빛가람을 비롯해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수비수 홍정호, 김민우, 김영권, 조영철(니가타) 등이 교체 멤버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