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1년도 입단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받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김종화기자]프로야구 SK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선수 수혈에 고전했던 투수진 강화에 나선다.

SK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고교·대학 선수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도 입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를 통해 경남고 투수 서진용을 지명했다.

또 2라운드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돌던 지역내 최고 유망주 이현호(제물포고)를 포기하는 대신 좌완 김민식(개성고)을 선택했다.

서진용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명을 예상하고 현장에 부른 고교 및 대학교 졸업 예정 선수 19명에 끼지 못할 정도로 스카우터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못한 선수다.

하지만 SK는 서진용이 고교 2학년 때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다른 투수들에 비해 어깨가 강하다는 점과 147㎞의 빠른 볼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라는 점 등을 들어 향후 2년 내 주축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또 좌완 정통파 김민식은 188㎝, 90㎏의 우수한 체격조건, 140㎞대 중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는 점,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다는 점 등을 내세워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는 국내에서 투수 조련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두 선수를 향후 2~3년내 선발 또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들 두 선수가 구단 계획대로 성장해 준다면 현재 군입대 중인 채병용, 지난 2008년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국내 첫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부상으로 재활중인 김태훈 등과 함께 팀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 민경삼 단장은 "어차피 한화에서 지명한 유창식과 LG에서 뽑은 임찬규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내년 즉시 전력감이 아닐 것으로 평가했다"며 "향후 팀의 투수진 리빌딩을 고려해 서진용을 뽑았고 이번 드래프트의 선택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드래프트에선 경인지역 고졸 예정 선수 50여명이 참여했지만 4명만 8개 구단으로부터 지명받아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한화는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광주일고 왼손 투수 유창식(18)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고, LG는 휘문고 오른손 투수로 대통령배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임찬규를 뽑았으며 넥센은 동의대를 나온 왼손투수 윤지웅을 1라운드에서 찍어 좌완 군단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