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멕시코만에서 원유유출 사고로 곤욕을 치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이번에는 미국 중서부지역의 주택가에 송유관 균열로 인한 경유 유출사고를 일으켰다고 시카고 CBS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북서부에 위치한 해먼드 지역의 주민들은 약 10일 전부터 집 안팎에서 디젤과 휘발유 혼합물이 만들어내는 강한 석유 냄새로 불편을 겪기 시작했으며, 상수도 및 토양 오염 우려와 함께 화재로 인한 폭발 위협마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해먼드 시는 BP 정유시설이 있는 인디애나주 휘팅 시와 일리노이주 사이에 소재한 소도시로, BP는 이 지역을 통과하는 송유관을 통해 매일 40만5천 배럴에 달하는 경유를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주 두 개 도시에 공급해왔다.
BP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송유관 일부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가 가장 큰 주택가를 포함한 약 5㎞ 구간에서 균열 위치를 추적 중에 있으나 송유관 내부 압력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누출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BP 측은 그러나 "송유관 대부분이 콘크리트 밑에 매설돼 있어 누출 지점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으며 유출된 경유 양과 수습에 필요한 시간 등에 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 환경보호국(EPA)은 "BP 측에 해당구간 송유관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리고 이 안에 남아있던 9만9천 갤런의 경유를 모두 배출시키기 시작했다"며 "오염이 더이상 확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PA는 "이번 사고 수습과 관련된 모든 비용은 BP에 청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P 송유관 균열로 美주택가 경유 오염
입력 2010-08-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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