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군포/윤덕흥기자]군포시 8경의 하나인 대야동 반월호수와 인근 갈치호수가 올해 들어 녹조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나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립공원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대야미동 반월호수 36.6㏊ 수면은 짙은 녹색으로 뒤덮여 물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이곳 주민들은 "올해 초 봄부터 호수 상류부터 녹조현상이 나타나더니 지금은 호수 전체로 번져 육안으로는 호수의 맑은 물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보다 규모가 작은 인근 갈치호수도 전체 호수 가장자리에 녹조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저수지를 소유·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물론 시에서도 녹조 제거를 위한 대책이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채 기온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곳 호수를 찾는 많은 시민과 인근 수리산을 찾는 등산객 등을 위해 도로를 확장하고 지난해 수억원을 들여 호수 주변에 산책로와 잔디광장·피크닉장을 조성했으나 정작 호수의 녹조현상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이곳 물을 이용한 농경지 몽리면적은 126㏊로 녹조현상이 심한 물은 농업용수로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반월호수에 녹조현상이 심각해 오늘 수질검사를 의뢰했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녹조현상이 심해질 경우 미관저해는 물론 부유물질로 인한 산소 부족, 어류 폐사,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