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경제고문직에서 사퇴하면서 양국 외교관계가 복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태국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정부가 탁신 전 총리를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임명한 뒤 자국 대사를 각각 소환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다.

   탁신 전 총리는 개인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를 자주 방문할 수밖에 없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고문직 사퇴 입장을 캄보디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이 쿠옹 캄보디아 외교부 대변인은 "탁신 전 총리는 경제고문직을 수행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탁신 전 총리는 23일부터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직을 수행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임명된 뒤 캄보디아를 수차례 방문했으며 태국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신병 인도를 캄보디아 정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코이 쿠옹 대변인은 양국 외교관계 정상화와 관련, "태국이 소환했던 캄보디아 주재 대사를 되돌려보낸다면 캄보디아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소환했던 캄보디아 주재 자국 대사를 24일 중으로 캄보디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캄보디아 주재 대사를 다시 보내는 등 외교관계가 정상화되면 양국이 여러가지 문제를 현재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양국 접경지대에 위치한 11세기 힌두 사원 `프레아 비히어'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