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소말리아의 이슬람 반군들이 24일 수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 국회의원 6명을 포함해 32명이 숨지는 학살극이 벌어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강경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이날 새벽 정부군으로 위장해 모가디슈 시내 무나 호텔을 습격, 호텔에 머물던 고객들과 종업원들을 총기로 살해한 뒤 정부군과 1시간여 동안 교전을 벌였다.

   특히 반군 1명이 입고 있던 자폭용 조끼를 터트리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이날 테러로 국회의원 6명과 정부군 5명 등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압디라흐만 하지 아덴 이비 부총리가 밝혔다.

   이날 호텔을 습격한 알-샤바브 조직원들은 모두 10여 명으로,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다 폭탄을 터뜨려 자살한 것으로 현지 방송 가로웨 라디오가 보도했다.

   알-샤바브는 사건 직후 대변인을 통해 자체 특공대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확인했다. 알-샤바브가 공격 대상으로 삼은 무나 호텔은 대통령궁에 인접해 있으며, 평소 국회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앞서 알-샤바브는 전날 6천여 명의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을 `침입자'로 규정, 전쟁을 선포한 뒤 모가디슈 곳곳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40명이 숨지고 130명이 부상했다.

   알-샤바브는 유엔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과도정부의 전복을 목표로 3년째 무장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스스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일에는 우간다가 소말리아에 AU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는 이유로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76명의 희생자를 낳은 연쇄 폭탄테러를 감행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