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년차 수비수 김주영(22.경남)이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 친선경기에 나설 대표 선수 23명을 발표했다.
이번 이란과 경기에는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네덜란드 명문클럽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는 열아홉 살 유망주 석현준 등 조 감독이 소집을 요청한 국외파 선수 14명이 모두 참가한다.
조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 때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합류하지 못한 이청용(볼턴)을 비롯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박주영(모나코)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 6명과 이영표(알힐랄), 이정수(알사드), 조용형(알라이안) 등 중동파 3명, 곽태휘(교토), 김보경(오이타), 박주호(이와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FC도쿄) 등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5명이 `2기 조광래호'에 승선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9명이 조 감독의 부름을 받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명의 수비수 김주영이다.
백암중-신갈고를 졸업하고 2007년 연세대에 입학한 김주영은 이듬해 초 터키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나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며 운동을 그만뒀다. 이후 일반 학생 신분으로 학교에 다녔고 그해 1학기를 마친 뒤로는 호주로 유학을 떠나는 등 어린 나이에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한때 20세 이하 대표팀 상비군으로 뽑히기도 했던 김주영은 1년여 축구와 떨어져 살았지만 지난해 9월 당시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K-리그 경남에 입단을 타진하면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걸었다.
가능성을 발견한 조 감독은 그해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김주영을 뽑았다.
184㎝, 80㎝의 다부진 체격의 김주영은 K-리그 새내기였던 지난해 이미 주전 자리를 꿰차 21경기를 뛰었다. 올해는 벌서 23경기에 출전해 경남의 돌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조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 때는 부르지 못한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를 이번 명단에 포함했다.
미드필더 김두현(수원)도 처음 조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광래호 출범과 함께 한국축구의 세대교체를 이끌 선두 주자로 화려하게 떠오른 미드필더 윤빛가람(경남)도 다시 조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백전노장 이운재(수원)의 국가대표 은퇴로 한 자리가 빈 골키퍼는 일단 정성룡(성남)과 김영광(울산) 둘로 경기를 치른다.
조광래호 1기에 뽑혔던 국내파 중에서는 미드필더 김재성(포항)과 백지훈(수원), 공격수 지동원(전남), 이승렬(서울) 등이 빠졌다.
◇이란과 친선경기 참가 축구대표팀 명단(23명)
△GK=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조용형(알 라이안) 곽태휘(교토) 이정수(알 사드) 김영권(FC도쿄) 홍정호(제주) 김주영(경남)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서울) 차두리(셀틱) 박주호(이와타)
△MF=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김두현(수원) 윤빛가람(경남) 이청용(볼턴) 김보경(오이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염기훈(수원) 조영철(니가타)
△FW= 박주영(모나코) 석현준(아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