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이 31일 오후 다음달 당 대표 경선에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최종 담판을 벌인다.

   이날 담판에서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이 당 단합을 위한 당정 운영방안에 합의할 경우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 경선 출마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 총리는 30일 밤 총리 관저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회동한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제안한 거당태세 구축을 위한 트로이카(간-오자와-하토야마) 체제의 복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간 총리가 지난 6월 이후 견지했던 탈(脫) 오자와 노선에서 벗어나 작년 9월 민주당 정권 출범 당시의 간-하토야마-오자와 공동 정권체제로 회귀하겠다는 의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거당태세(당의 총 단합)는 오자와씨가 민주당에 참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트로이카 체제로 유지돼온만큼 그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트로이카 체제를 향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간 총리가 탈 오자와 노선을 포기할 경우 오자와 전 간사장을 어떻게 처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않았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주선으로 31일 오후 하토야마 전 총리,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과 함께 오자와 전 간사장과 4자 회동을 갖고 거당태세 구축을 위한 방안을 최종 논의하기로 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와관련 측근들에게 이날 4자 회동의 결과는 간 총리가 거당태세 구축을 위해 자신과 측근 의원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경선 일정공시(9월1일)을 하루 앞두고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최종 담판을 시도하기로 한 것은 두 사람이 충돌할 경우 당 분열을 우려한 당내 여론과 두 사람 모두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 경제 등 국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집권당의 권력투쟁에 대한 국민의 비난여론 등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담판이 성공적으로 끝나 오자와 전 간사장이 불출마할 경우 간 총리는 '무혈 경선'으로 당 대표에 재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당 대표대행이나 간사장 등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당 대표 경선에서 간 총리를 옹립한 반(反) 오자와 그룹은 밀실타협으로 오자와 전 간사장과 측근 의원들을 처우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데다 오자와 지지그룹도 대표 경선을 통해 판을 바꿔야 한다고 오자와 전 간사장을 압박하고 있어 간-오자와 담판이 성공하더라도 후유증이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