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바다를 메워 만든 땅, 송도국제도시에서 큰 빛이 솟구치고 있다.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대동맥을 알리는 빛이 눈부시다. 이웃 나라보다 늦게 태어나고 다른 지역의 부러움과 시기로 특별 대우조차도 받지 못한채 7년간의 아픈 성장통을 겪어온 인천경제자유구역. 아파트만 가득하다는 비아냥 속에서도 송도국제도시는 어느덧 세계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IT, BT, R&D 허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새로운 선장을 만난 송도국제도시號는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라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긴 항해를 준비한다.
'선택과 집중'보다 '균형발전'에 발목이 잡혀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송도국제도시는 인천 시민의 땀과 열정으로 걸음마를 시작해 뒤뚱거리지만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인천국제공항, 매년 무서울 정도로 물동량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인천항만과 더불어 뜨거운 용광로로 변신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가 미국의 맨해튼, 일본의 요코하마, 중국의 상하이와 같은 경제중심도시로 커 주기를 인천시민은 갈망하고 있다.
총연장 18㎞의 바다를 가르는 인천대교는 송도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결시키면서 세계의 관문으로 도약시켰다. 하늘을 향해 솟구친 마천루들이 속속 그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피부색과 옷차림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 세계의 상아탑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허허벌판 매립지에 솟아나는 건축물 속에 대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이르기까지 200여곳이 둥지를 틀었다.
생명공학 분야의 용광로 역할을 하기 위한 전진기지가 될 '바이오 리서치 콤플렉스'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중심의 R&D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힘찬 고동을 울린다.
한국형 바이오 산업을 추구하며 단백질 의약품 분야에서 유럽 최대의 다국적 제약사 등과 글로벌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셀트리온은 송도국제도시에 입성한 외자 유치 1호 기업. 미국의 게일사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 건설은 송도에 사옥을 짓고, 최초로 입주한 국내 대기업이 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 분산된 연구소 4곳이 합쳐져 송도에 입주할 CJ통합연구소는 제약, 식품, 사료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키운다.
송도는 겉으로 잠잠한 듯 보이지만 그 내부는 분주하다. 세계 1등에 도전장을 내민 글로벌 기업이 저마다 시장 정복의 역량을 집중한다.
교육산업은 글로벌 경제 발전에서 중요 테마로 작용한다. 외국의 유수한 대학과 국내 대학이 한 곳에 모이면서 산·학·연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지식 혁신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가 길러내진다. 송도는 이제 더이상 7년전의 하얀 캔버스가 아니다. 급속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의 시선이 모아지는 국제도시, 송도에서 인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싹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