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인천지역, 특히 송도의 기업, 대학, 연구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혁신역량을 결집시킨다. 이로 인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업 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바로 송도테크노파크(TP)의 설립 취지다.

송도TP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1998년 6월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자족형 기술생태계 실현'을 미래 비전으로 송도지구 내 사이언스빌리지가 터전이다. 정규 직원 52명 중 박사 16명, 석사 9명으로 내부는 고급인력으로 짜여졌다.

'K-BUNT(Korea-Business development Using New Technology)'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K-BUNT는 기술과 경영을 통합하여 돕는 온-오프라인 모델로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동반자로 역할한다.


2005년 9월 준공한 1차 산업기술단지 45만3천523㎡ 중 산업시설 16만8천85㎡에 독립건물, 연구집적센터 등 55개 연구소가 들어섰다. 19만926㎡ 지원시설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연구센터,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 가천의과학대학 생명과학연구소, 인천대 미래관, 미추홀타워 본관 및 별관 A·B동, 갯벌타워, 시험생산동 등 7개 기관이 둥지를 틀었다. 현재 유망한 중소벤처, 금융·편의시설을 합쳐 1차 단지에는 총 158개 기업과 기관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네트워크 중심 실현'을 모토로 내건 송도TP의 중추 사업은 크게 기술개발과 교육훈련을 비롯 지원업무에 ▲시험생산 ▲기업성장 ▲자동차부품 ▲바이오 등 8개로 구분된다.

기술개발 분야는 공동 연구와 현장의 어려운 목소리를 들어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적이다. 중앙 정부의 R&D사업 수주를 통해 기술고도화를 이끄는데 단독 또는 협력·공동연구로 수행된다. 2009년 한해 77개 과제를 진행, 금액으로는 59억여원에 이른다. 여기서 시제품 11건, 공정기술 11건, 논문 발표 14건, 재산권 출원 1건 등 성과를 거뒀다. 매출로 따졌을 때 72억원을 상회한다.


시험생산지원은 아이디어에서 시범생산까지 일괄 공정체제를 일컫는다. 제품을 새로 만들어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품질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송도TP는 업체에 협조 차원에서 3차원 CAD(Computer-aided design, 컴퓨터 이용 설계) 및 입체 설계, 쾌속 조형, 시작형 몰드 제작, 역설계를 맡는다. 대표적으로 과거 스마트키를 만들어 중국 D자동차업체와 연 5만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전거구동장치 역설계는 신개념 휴대용 자전거 양산의 발판으로 이어졌다.

기업성장 지원은 송도TP의 핵심 중 하나이다. 첨단 기술보유 사업자를 대상으로 창의적 생각을 구체화하는 한편 창업, 제품화, 양산 및 마케팅에 이르는 종합적 과정이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거나 국내·외 전시 참가를 원할 땐 코스닥(KOSDAQ) 및 거래소 상장 이전에 운영되는 프리보드(FreeBoard) 등록을 도와준다. 이를 통해 자금조달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지난해 예비기술창업자 육성 17건과 인도, 베트남, 독일, 미국 등 신흥 및 선진시장 개척 36건 등 결실을 맺었다.

자동차부품 지원은 전략 업무로 꼽힌다.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된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성과 활용' 프로젝트는 오는 2013년 8월까지 4개년 간 이어지는 중기 계획이다. 앞서 (주)대동시스템 자동차용 ATM(자동변속기) 케이블 소음 저감과 한국신철의 플라이휠 제조 공정에서 기술력을 전달했다. 송도TP는 매년 송도컨벤시아에서 수출상담, 학술대회, 부품·용품 전시 등을 내용으로 한 관련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관람객 1만3천여명, 상담 실적 2천927만 달러, 계약 306만 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이밖에 바이오산업은 관련된 시험 분석과 상업화를 추구하고 교육훈련의 경우 산·학·연이 연계된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또 과학기술문화의 저변 확산을 위해 '인천과학기술상'을 시상한다. 4월 21일 '과학의 날'에 맞춰 개최되며 올해 13회를 맞았다.


송도TP는 2단계로 사이언스빌리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우수 인력이 24시간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Lab&Housing(오피스텔형 연구실) 기능을 집적화시킨 R&BD(시장형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한다. 3조7천655억원을 들여 2013년 완공이 목표다. 2007년 2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 뒤 그해 6월 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확대·지정됐다. 2008년 6월 포스코건설의 글로벌 R&D센터 착공과 다음달 송도TP R&BD 클러스터 공사가 뒤를 이었다.

신진 원장은 "산업현장의 한 가운데서 산·학·연 네트워크와 기술혁신 촉매제로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동북아의 기술 포털 및 비즈니스 허브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벤처기업의 성공신화 1번지… 송도TP 1차단지 '진주를 캐는 곳' 갯벌타워

송도테크노파크 1차 단지에 위치한 갯벌타워(Get-Pearl Tower). 2001년 9월 착공, 33개월의 공기가 소요됐다. 지하 3층, 지상 21층에 연 면적 2만6천994㎡로 2004년 6월 준공 당시 송도지구 첫 랜드마크 건축물로 그 상징성이 컸다. ┃사진


갯벌타워는 인천의 미래를 밝혀 줄 벤처빌딩으로 탄생했다. 바다를 매립한 땅에 지어진 터라 영문표기는 '진주를 캐는 곳'이란 의미가 담겼다. 다시 말해 망망대해에서 진주를 캐는 것처럼 지역벤처인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갈 공간으로 조성됐다. 지금은 첨단산업의 요체 송도테크노파크의 중심으로 국내·외 유망기업 연구소와 UN 산하기구 등이 입주했다. 이곳에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선박안전기술공단, 옥시크린으로 익숙한 영국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 한국지사 옥시레킷벤키저,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34개 기업의 지원시설이 자리했다. 입주율은 100%에 가깝다.

인천대교 개통으로 인천국제공항까지 15분 거리,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바로 연결됐다. 타워 21층에 자리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홍보관은 송도국제도시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갯벌타워는 이제 동북아무역센터(NEATT), 151층 인천타워 등 인근 초고층 건축에 랜드마크의 의미를 내줬지만 여전히 벤처기업인 요람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