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장철순기자]생명공학 분야의 용광로 역할을 하기 위한 전진기지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가천길재단, IBM,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바이오 리서치 콤플렉스'(Bio Research Complex, 이하 BRC)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테크놀로지 중심의 R&D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천길재단의 뇌과학연구소,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의과학 분야 연구역량과 지난 17년 연속으로 다양한 연구분야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IBM의 세계적 과학기술력이 이 곳에서 융합한다. 또한 IBM은 사업의 추진주체인 (주)BRC(Bio Research Complex) 설립을 위한 외국인 지분투자는 물론 FDI 요건을 충족시키는 200억원 규모의 장기 차관을 도입시켰다. 외자 유치 규모와 연구 역량 수준에서 전국에 조성되고 있는 다른 바이오 클러스터와 분명히 차별화된 복합 연구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RC는 BT(생명공학), IT(정보통신), NT(나노공학) 기술 집약형 연구 클러스터를 만들어 신약과 의료기기, 첨단 의료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세계적인 연구프로젝트를 유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BRC가 첨단 기술교류와 학술교류의 메카로 성장, 거점 역할을 하면서 첨단 산업단지의 입주기업간 연계거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BRC가 완공되면 생산유발 1조7천200억원, 부가가치 6천700억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송도 신도시의 자족 기능 확보가 가능해져 인천지역 경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도 바이오 산업을 선진국 수준의 95%까지 끌어올려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BRC에 거는 기대가 크다.

BRC는 국내 기초 의과학의 새로운 혁신과 국가성장동력의 산실로 키워 5년내 관련 연구결과를 상용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IBM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BT 파트너의 연구참여를 통해 BRC를 활성화 하는 것이 2차 목표다.

BRC는 송도국제도시 5·7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단지내 20만5천793㎡에 연구와 생산, 사업화지원단지를 갖추게 된다. 사업화지원단지는 2만9천798㎡, 2만8천722㎡ 등 2곳에 들어서고, 2만3천365㎡ 의 부지에는 임상연구단지가 조성된다. 또 5만5천658㎡에는 복합연구단지가, 6만8천250㎡에는 생산단지가 각각 들어선다.

BRC는 조성 전부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헬스케어 산업에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는 IBM이 전세계 최초로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고 장기 융자를 제공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세계 유명 IBM연구소들과 진행되는 공동연구도 학계,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IBM은 BRC 조성사업에 IBM 왓슨연구소, 알마덴 연구소, 이스라엘 연구소, 중국연구소 및 한국 IBM의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 등 IBM의 글로벌 연구역량을 집중하여 300억원 규모의 바이오 분야에 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핵심 공동프로젝트는… U-헬스케어·의약 나노화학·생물정보학 분야

BRC는 현재 U-헬스케어, 의약 나노화학, 생물정보학 등 세가지 분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지난 2009년 4월부터 5개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능화된 헬스케어 시스템은 의료정보를 실시간으로 환자와 의사, 보험회사가 효율적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또 고급 분석 기술을 적용해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CDSS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기술의 연구개발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IBM은 스페인 8개 종합병원과 470개 클리닉에 스마터 의료 시스템을 구축했고, 캐나다 최대 국영 비영리 간호사 커뮤니티 VON(Victoria Order of Nurses)에 소속된 수 백 명의 홈 케어 서비스 제공자들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BRC의 U-헬스케어 프로젝트는 IBM의 U-헬스케어 중국 연구소와 이스라엘 연구소와 연계해 다양하고 방대한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표준화된 지식베이스를 구축하고 환자별 맞춤 진료 지침을 실시한다.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은 BT와 IT를 결합해 방대한 생물정보를 효율성 있게 정리·해석하고 그 생물학적·의학적인 의미를 밝히는 과학기술이다. IBM은 전통적인 IT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컴퓨팅을 이용한 바이올로지 분야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가천길재단은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앞으로 맞춤의학을 위해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의약 나노화학(Medicinal Nanochemistry) 연구 프로젝트는 IBM 알마덴(Almaden)연구소에서 개발한 스타폴리머(Star Polymer)를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으로 사용해 항암제를 비롯한 각종 난용성 약물의 개량 신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RC는 이미 길병원과 IBM의 나노폴리머 기술을 통해 암·당뇨 관련 신약 개발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 'BT 자생적 생산' 아파트형 공장 11월 첫삽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BT, NT, IT 등 자생적인 생산기능을 맡게 될 아파트형 공장이 곧 첫삽을 뜬다.

(주)BRC는 송도 5·7공구 3블록 6만8천250㎡에 지하 1층 지상 22~26층 규모(건축연면적 28만4천718㎡)의 아파트형 공장을 오는 11월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분양할 BRC 아파트형 공장은 전체 남향으로 배치돼 업무 및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넓은 오픈스페이스(데크) 확보, 제조업체가 선호하는 'Drive in System'을 전층에서 운영해 층별 하역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아파트형 공장은 BT 업종만 허용하는 지식산업용지와는 달리 BT, NT, IT 업종이 허용되고, 송도지역 다른 산업용지보다 용적률이 높다. 기업이나 공장이 이전할 경우 취득·등록세는 100%,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은 5년간 50%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분양가는 다른 경쟁상품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BRC측은 밝혔다.


BRC 측은 이번 아파트형 공장은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되는 첫번째 상품으로 인천, 안산, 시흥, 부천 등지의 3만8천여 업체들의 관심도가 높다며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BRC 아파트형 공장은 IBM, GE, BELL 등 BRC 내에 입주하게 될 글로벌 연구기관, 연세대, 고려대, 인하대, 글로벌캠퍼스 등 학술단지와 연계돼 산학연의 클러스터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BRC 이언 대표이사는 "BRC 아파트형 공장은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산업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동북아시아의 허브라는 입지적 조건이나 가격 경쟁력, 쾌적한 주변환경 등 모든 면에서 상품성이 우수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