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인천이 글로벌 교육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국적 인재는 물론 석학까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그 핵심에 송도 7공구 '글로벌대학캠퍼스'가 위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식경제부, 시, 인천경제청 주도로 인천도시개발공사 중심의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대표이사·신동식)가 이끈다. 부지 면적은 29만5천㎡로 총 학생수는 1만2천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2011년 새 학기부터 학문의 장이 공개된다. 현재 해외대학 5곳이 입주를 확정했으며 2곳은 협약(MOU)을, 3곳은 유치를 논의 중이다. ┃표1 참조

입주가 사실상 결정된 5곳 중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은 내년 3월 대학원에 이어 9월 대학 과정 개설을 준비중이다. 경영, 산업·컴퓨터공학 분야 학문을 가르치고 전체 정원은 2천명 수준이다. 이 학교의 우수 전공 중 핵물리학과 수학은 미국에서 각 4위, 26위를 기록했다. 첫 신입생을 선발할 때 수능시험이나 SAT 점수를 반영하는 대신 추천, 봉사활동을 기초로 한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2009년 3월 사업협약을 맺었다. 생물학, 패션섬유경영, 국제학이 전문이다. 개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현지의 첨단연구소 연계 유치가 기대되는 남가주대(USC)는 미국 전체 순위에서 27위에 오른 명문이다. 2012년 하반기부터 공학도를 길러내기로 했다.


델라웨어대는 경영학에서 가장 두드러지며 호텔, 스포츠 등 분야로 전공을 확대시킨다. 조지메이슨대는 공공행정, 바이오정보학을 주로 가르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혁신적이고 빠르게 발전하는 대학 1위에 랭크됐다.

MOU가 체결된 2곳은 신문방송학에서 최고 수준으로 검증된 미주리대, 영국의 첨단 연구소와 관계한 서리대 등이다. 이밖에 미국 공과대에서 상위 5위권으로 집계된 조지아텍, 일리노이즈대를 비롯 생명공학산업화 '탑 1' 플로리다 주립대 등 3곳의 협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여 곳의 대학은 분교가 아닌 확장(extended) 형태로 설립되므로 학부, 대학원 과정 모두가 본교와 동등한 커리큘럼 및 학위를 그대로 적용한다. 특히 학교별로 경쟁력있는 학과가 집적돼 있어 학생은 소속 대학에 상관하지 않고 학점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캠퍼스내 타학과의 전공 수업을 이수한 경우에도 인정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학문융합'으로 표현한다. 학생 비율은 국내 40%, 미국 30%, 아시아 등지 30%로 예상되고 있어 수업을 들으려면 영어와 중국·일본어 소통이 불편해서는 안된다.

이 사업은 국·시비 각각 25%, 나머지는 캠퍼스 인근 9만4천300㎡에서 발생하는 상가와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수익금으로 충당된다. 건축비는 1조700억원 가량. 교육기관에 재정 부담은 없다. 해당 시설은 길게 10년까지 무상으로 공급되며 초기 4년 동안의 각종 운영비 또한 상당수 국고 보조가 주어진다. 추가적으로 캠퍼스의 확대가 시행되면 송도 11공구 매립지로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러면 총 3만여 명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1단계 1·2공구 건설은 삼성물산(주)컨소시엄, 현대건설(주)컨소시엄이 각각 설계시공일괄(turn-key)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이 사용할 강의연구동, 도서관, 기숙사 A동(700여명 수용)이 부분 준공됐다. 다음달에는 뉴욕주립대가 설립한 CEWIT KOREA, JCB 공동생물과학연구소, 유타-인하 DDS 공동연구소가 입주할 예정이다. 1단계의 잔여 공사는 2011년 8월 준공 목표다. ┃표2 참조

공사 과정에서는 국내·외 품질 만족 기준을 설정하고 감독관, CM단, 시공사가 서로 돕는다. 매립지역 특성상 길이가 긴 파일 시공이 잦아 이음부 용접 때 국토해양부 기준 대비 2배 이상의 엄격한 검사로 대응, 내구성을 높였다. 또 건축 현장에서는 배합, 치기, 양생 등 콘크리트 전체 생산에 24시간 관리체제를 도입해 건축물의 사용 기한을 한층 늘렸다.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입주 대학과 수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또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자문단 의견을 들어 품질 개선에 주력했다는 게 SPC 설명이다. 더불어 일자·공종·부위별 건설 내용에 '공사 실명제'를 도입, 참여 직원 모두에게 책임감과 자긍심을 준다.

SPC 관계자는 "고급 인력 양성의 무형자산 발굴은 외자유치 이상 경제적 효과를 지녔다"며 "인근 기업과 연계협력으로 관련 산업발전 등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인터뷰 / 신동식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 대표이사

"2013년 캠퍼스 완공 글로벌 인재 모여들것"

"21세기 대한민국 성장 발전을 이끌어가는 첨단 지식과 기술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 신동식(사진) 대표이사는 이 프로젝트의 미래 윤곽을 짧게 소개했다.

글로벌대학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 성과라고 강조하는 신 대표는 "2013년 캠퍼스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면 그 파급력은 기대 이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해외 두뇌 유출 방지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인재 수요 부응 등이다.

더불어 외국 고등교육기관의 운영 노하우 등 무형가치를 고스란히 들여오는 한편 관련산업에서 막대한 고용 창출이 생겨난다.

특히 신 대표는 "외자 유치는 캠퍼스가 존속하는 동안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서 "만성적 교육서비스 적자를 해소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1만2천여 학생이 송도캠퍼스를 다닐 경우 1년 간 학비와 체재비를 통틀어 3억6천만 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본교와 완전 동일하게 학위를 받는 '확장 캠퍼스'로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이에 신 대표는 "국내 유학생은 물론 인근 아시아 학생의 발길까지 돌려 인천을 산·학·연 클러스터로 성장시키는 게 설립 취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