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제물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서 1-5로 끌려가던 8회 안타 6개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5점을 뽑아 6-5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올해 SK와 상대 전적에서 7승12패로 밀렸지만 정규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이겨 가을잔치에서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특히 후반기 들어 SK에 3연승을 거두는 등 5승2패로 앞서며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가 '6'에서 묶인 SK는 전날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패한 데 이어 이날은 믿었던 구원진이 무너지면서 2패 이상의 타격을 받았다.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과 승차도 3경기로 줄어 1위 유지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은 두산이 KIA에 5-6으로 패하면서 최소 2위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3위가 확정됐다.

   두산에 4연패 중이던 KIA 선발투수 서재응은 이날 7이닝 동안 88개만 던지는 경제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고 9승(7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24일 롯데와 경기에서 변화구를 던지다 손가락에서 빠지는 바람에 조성환의 머리를 맞힌 뒤 심리적 공황장애를 겪었던 KIA 투수 윤석민은 이날 8회부터 등판, 2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지만 ⅔이닝 동안 볼넷 2개를 주고 안타 3개를 맞고 4점을 줘 정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직(롯데 6-5 SK)
   한국판 롯데의 '살인 타선'이 8회 대폭발했다.

   선두타자 정보명이 SK의 사이드암 정대현을 두들겨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황재균이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문규현이 바뀐 투수 전병두에게서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김주찬이 1타점 내야 안타로 뒤를 받쳤고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손아섭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순식간에 5-5 동점을 이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SK는 송은범을 투입, 진화에 나섰으나 대타 이승화가 다시 유격수 키를 넘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고 2루 대주자 황성용이 홈을 파고들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6이닝을 1점으로 막고 2004년 이후 근 6년 만에 선발승을 눈앞에 뒀던 이승호가 허탈한 표정을 짓는 순간이었다.

   9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일엽은 1사 2루에서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호준을 2루 땅볼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광주(KIA 6-5 두산)
   KIA 타선이 포스트시즌 히든카드라던 두산의 김성배를 효과적으로 두들겼다.

   0-0이던 2회 KIA는 선두 김상현의 볼넷과 김원섭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영수의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희생플라이와 홍재호의 2루타 등으로 4점을 뽑아내며 여유 있게 앞섰다.

   4회와 5회에도 1점씩을 뽑아 낙승을 바라봤던 KIA는 그러나 윤석민이 8회 등판과 함께 볼넷, 2루타를 연속으로 허용해 실점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석민은 계속된 무사 3루에서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볼넷과 희생플라이, 좌중간 2루타 등을 잇달아 맞으면서 힘없이 유동훈에게 바통을 넘겼다.

   유동훈은 2사 2루 동점 위기에서 용덕한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고 9회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모처럼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