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경진기자]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냉면, 콩국수를 찾던 몸이 어느덧 뜨끈한 전골, 국물요리를 원하고 있다. 이때 입맛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가을 보양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추어탕이 아닐까.

예전에는 여름 보양식으로도 많이 알려졌지만 뭐니뭐니 해도 미꾸라지에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이 가을이 제철이라 할 수 있다.

추어탕을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은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별미라고 불릴만한 집은 손꼽기 어렵다.


그러나 요즘 수원 각종 맛집 커뮤니티에서 만장일치로 인정받는 추어탕 전문점이 있다.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집은 수원 '추어탕'의 명소 바로 '화성옥'이다.

수원 신풍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이 곳은 식사 시간이 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손님들로 넘쳐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몸이 허할 때 미꾸라지탕이나 미꾸라지 어죽을 많이 먹었는데 이는 미꾸라지가 우리 몸에 원기를 불어넣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또 추어탕은 면역력 상승과 함께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증 환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의 추어탕은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려 깨끗하게 닦은 후 뜨거운 솥에서 참기름과 함께 익힌 후 체로 속살을 추려 추어탕의 원액을 만드는 것이 이 집의 비법이다.

특히 전라도식 추어탕으로 뼈를 발라낸 미꾸라지와 시래기, 우거지, 들깨에다 본점만의 특급비밀(?) 양념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고소한 국물맛이 입안에 오래 남아 있고, 배를 든든하게 해준다. 통미꾸라지의 맛을 즐기려는 '통 추어탕'도 별미다.

미꾸라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고 고들빼기, 갓김치, 깍두기, 동치미, 배추김치, 파김치 등의 다양한 김치, 간장게장, 해파리냉채 등 10여가지 반찬 역시 추어탕과 조화를 이루며 시각마저 즐겁게 한다.

박금자 대표는 "추어탕을 대중적인 음식으로 개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별화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수원의 으뜸 맛집 명성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추어정식 (2인이상 1만5천원 ), 한정식 1만원. 문의:256-7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