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기자]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가을, 제법 선선해지는 날씨가 산을 오르기에 좋은 계절이다. 산이 1년 중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는 시기다. 가을 산에 오르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경기도는 가을 산행하기 좋은 4곳을 소개한다. 가을산행을 통해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고 건강도 함께 챙겨보자.

■ 봄철의 꽃과 같이 단풍이 물드는 '소요산'=동두천시 소요동에 위치하고 있는 소요산은 한수이북 최고의 명산이다. 가을 단풍은 봄철의 꽃 같다고 할 정도로 유명해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산이라 일컬어졌다. 소요산은 산세가 장쾌하고 웅대하지 않지만 형상미의 극치를 보이듯 뾰족뾰족한 기암괴석들로 절묘하게 형성된 봉우리들은 만물상을 연상케 한다. 심연의 계곡은 오묘한 정취를 발산하고 여섯 개의 봉우리가 원형을 이루고 있어 산행의 들머리와 날머리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소요산역 개통으로 의정부역에서 갈아타는 불편없이 1호선 전철에서 소요산역행 지하철을 타면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소요산역을 기점으로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구절터~공주봉~속리교~일주문'을 경유해 소요산역에 이르는 산행은 가장 긴 4코스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 동두천 소요산

■ 기암괴석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운악산'=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 사이에 접해 있는 운악산. 이름 그대로 구름을 뚫은 것 같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산중턱에 자리잡은 현등사와 백년폭포, 눈썹바위 등 절경이 산재해 있다. 최정상인 망경대에 올라 사면을 둘러보면 남으로는 멀리 능선 왼쪽으로 현리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뒤쪽으로는 포천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운악산은 가평군 내에 있는 모든 산중에 아름답기로 으뜸이고, 등산 중에 산과 계곡 그리고 수림의 정취를 함께 맛볼 수 있다. 가을에는 상봉에서 붉게 만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매표소를 기점으로 눈썹바위~비륵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뒤 절고개~코끼리바위~현등사~민영환 바위~백년폭포를 경유, 원점 회귀하는 1코스는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 사이에 위치한 운악산

■ 계절마다 다른 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용문산'=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용문산은 수많은 암반 사이로 깊은 계곡이 흐르고, 산세가 높고 웅장해 고산다운 풍모를 지니고 있다. 산 전체가 울창한 천연수림으로 뒤덮여 있다. 이 산은 계절마다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으로 명산다운 면목을 발휘한다. 더욱이 천년고찰 용문사와 더불어 관광지로 지정되어 평일에도 등산객이 많고 관광지내에 놀이시설이 있어 가족단위의 1일 코스로 제격이다. 용문사 앞 천연기념물 제 30호로 지정된 1천100살의 은행나무는 높이 62m, 몸통둘레 14m로 등산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용문사에서 북서쪽 계곡을 따라 마당바위에 이르는 코스와 용문사에 북서쪽 산능을 넘어 상원사를 거쳐 장군봉에 이르는 2~3시간 정도의 짧은코스가 있고 함왕봉이나 백운봉을 연계하면 긴 산행코스를 잡을 수 있다.

▲ 양평 용문산

■ 억새 감상 일번지 '명성산'=포천시 이동면에 위치한 명성산은 가을철이면 억새산행 대상지로 유명한 산이다. 언제부터인가 산능선 넘어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정상 부근에 완만한 경사를 이룬 억새풀밭지대는 10월이면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정상 부근 드넓은 초원의 억새풀이 어우러져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매년 9월말~10월초에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개최된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꽃축제 반환점~삼각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후 산안고개에서 기점으로 돌아오는 산행은 가장 긴 코스로 6~7시간정도 소요된다.

▲ 포천 명성산.

※ 연인들을 위한 드라이브 코스 3선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시원한 가을을 맞아 차로 1시간 거리에서 이동할 수 있는 데이트코스는 없을까. 삭막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냄새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없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은 3곳이 있다. '화성 제부도~궁평항' '자유로~임진각' '평택호관광지~평택호' 코스로, 이미 많은 커플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 '제부도~궁평항' 코스= 화성 제부도는 수도권과 가까워 이미 많은 커플들이 찾고 있다. 썰물 때 자가용을 타고 제부도로 들어가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차량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다. 이 섬의 명소는 크고 작은 암석이 어울린 매바위,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의 해안산책로, 누에섬등대 전망대 등이다. 이곳을 구경한 후 궁평항으로 건너가 낙조를 감상하면 멋진 데이트여행이 될 것이다. 썰물 때 하루 두 번 바닷물이 열려 배를 타지 않아도 섬으로 갈 수 있다.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6시간동안 바닷길이 열리며 제부도로 들어가는 입장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궁평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신면 소재지로 되돌아 나오면 된다. 궁평항의 낙조는 화성8경의 하나로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방파제에는 낙조를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중간에 정자각이 세워져 있다. 그 위에 오르면 해가 바다건너 충남 당진군 너머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궁평항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이 있어 도리도와 입파도를 볼 수 있으며 바다와 해송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 '고양 자유로~파주 임진각관광지' 코스=한강과 임진강의 강둑을 따라 시원스레 달릴 수 있는 이 길은 정말 '자유로운' 길이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40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비교적 한산하기 때문에 주말에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자유로를 따라 종착지인 임진각에 닿으면 53년 한국군 포로들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자유의 다리가 있다. 임진각관광지에는 각종 전적비, 위령탑, 망배단,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 평화의 종, 통일연못 등이 있다. 지금은 분단돼 있지만 통일에 대한 염원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연인과 함께 임진각을 모두 둘러본 후 평화누리공원까지 산책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템이다. 통일안보관광지인 임진각을 둘러보고 통일염원이 담긴 바람개비동산까지 거닐며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람개비동산과 야외공연 등 다양한 경험으로 데이트코스를 마무리할 수 있다.

■ '평택호관광지~평택항' 코스=평택호 관광지는 바다와 호수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멋진 곳으로 하루의 반나절 동안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할 수 있다. 서평택나들목으로 나가서 아산만방조제 방향으로 가면 평택호관광지에 다다른다. 평택호예술관과 수중고사분수, 자동차극장, 드라마세트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수중고사분수는 매시간 2회씩 분수쇼가 펼쳐지고 평택호에서는 오리보트와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 평택호 관광지에서 나와 평택항만진입도로(38번국도)를 타면 평택항홍보관이 나온다. 이곳에는 평택항 전망대가 있어 서해대교와 여객선, 선적부두 등의 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