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2010 프로야구는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로 위상을 세운 한 해였다.
우선 시즌 중반에는 두산과 롯데, KIA, LG의 중위권 싸움이, 막판에는 SK와 삼성의 치열한 1위 싸움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또 개인 타이틀에서도 김광현·류현진·양현종의 다승왕 타이틀 경쟁과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의 활약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예측 불허의 순위경쟁과 타이틀 경쟁으로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를 모두 마친 결과, 총 관중 592만8천626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의 592만5천285명을 3천341명 넘어섰다. 600만 관중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프로야구 창립 이래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 2년 만에 1위 탈환 SK, 몰락한 KIA
2년 만의 정상 탈환의 일등공신은 에이스 김광현의 건재다. 김광현은 주전 투수들의 입대와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SK마운드에서 꿋꿋이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공격에선 팀 내 최고참인 박경완과 김재현으로 대표되는 고참 타자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 몫을 해내면서 타선의 짜임새를 만들었다.
여기에다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이 맞물리며 다른 팀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IA는 시즌 초반 타선의 핵 김상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운드에서는 원투펀치 윤석민과 아킬리노 로페즈가 부상과 구위 저하로 이탈해 사실상 정상적인 전력 운영이 어렵게 됐다. 결국 KIA는 4위 싸움의 분수령이 됐던 6~7월 16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 가을 잔치에 초대받은 삼성, 두산, 롯데
지난해 포스트진출에 실패하며 명문구단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던 삼성은 안지만, 정현욱, 권혁 등으로 구성된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장원삼과 팀내 기둥 투수로 자리잡은 차우찬 등이 안정된 마운드를 이끌었고 타선에선 조동찬, 오정복 등이 등장하며 내년 시즌도 밝게 하고 있다.
두산과 롯데는 각각 4년과 3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24홈런을 치며 거포로 변신한 김현수를 중심으로 김동주, 이성열, 최준석, 양의지 등 5명의 선수가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무서운 파괴력을 뽐냈다. 또 롯데도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대호를 비롯해 홍성흔, 조성환, 손아섭, 강민호 등으로 구성된 완벽한 타선을 구축해 7개 구단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