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취재반]'마라톤 마니아 나가신다. 한 사람도 놓치지 마라'.
통계청 평택사무소 직원들이 오는 11월 1일부터 전면 조사가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를 위해 2만여 마라토너와 함께 평택항을 힘차게 달렸다.
채정숙 소장을 비롯한 29명의 직원 모두가 이번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평택사무소는 2개 조로 나눠 1개 조는 인구주택총조사를 홍보하는 깃발을 들고 5㎞와 10㎞ 구간을 뛰었다. 또 다른 조는 행사장 내에 부스를 마련해 2만여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기념품과 안내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에 나섰다. 특히 5㎞와 10㎞ 구간에 출전한 평택사무소 직원 중 10여명은 30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건강미를 과시,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월남전 파병용사 고근영(59)씨가 휠체어를 타고 10㎞ 구간 완주에 나서 마라토너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1981년 의족을 신고 한라산(1천950m) 등반을 시작으로 올해 지리산 천왕봉(1천916m) 등정에도 성공하면서 장애 극복 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고씨는 3년 전에도 10㎞ 구간을 완주했다. 고씨는 "이번 대회에서 1시간 이내에 들어온다면 내년도 대회에서는 하프코스에 도전할 생각이다. 장애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을 없애고 스스로 무언가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