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김명래기자]"철저히 수요자 중심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7일 발표한 '2014 비전과 실천전략'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중점적으로 담겨져 있다.

제조업과 산업단지 르네상스, 청년 일자리 메카 인천, 제2행정타운 조성과 루원시티 도시재생 활성화, 전통시장 보호와 지역상권 활성화 등이 주요 경제 과제로 제시됐다.

인천으로 사람과 기업을 끌어모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게 이들 과제의 주요 골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정책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수요자들이 왜 인천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등이 나와있지 않아 보다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제조업에 새 바람이 불까

송 시장은 인천의 대표 산업인 제조업을 혁신적으로 재편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남동산업단지 등을 구조고도화해 제조업 중심의 경제틀을 다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요지다.

남동산단에 의료, 교육, IT, BT 분야 관련 업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를 만들고 대형 물류센터 등을 만들어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이런 남동산단 구조 고도화 사업은 안상수 전 시장때부터 진행돼 왔다. 이미 지난해 지식경제부로 부터 '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시범단지'로 선정돼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산업단지 고도화 전략보다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천은 울산, 창원 등의 공업도시와 비교하면 3차산업 비중이 굉장히 낮다"며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 제안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 청년 일자리, 지역 대학생들은 관심밖

'청년 일자리 메카 인천'은 송 시장의 핵심 정책 과제다. 도화구역 옛 인천대 건물에 벤처타운 등을 만들어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주요 방안이다.

그러나 인하대 등 지역 대학생들조차 지역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낮은 연봉과 대기업 위주의 입사 전략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벤처 창업도 이미 2000년대 초반 바람이 불었다가 지금은 시들해지고 있다.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이런 부분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선뜻 창업하려 들지않고 있다.

■ 재래시장 활성화

인천시는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등에 매년 150억원 가량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대부분 시설 현대화 사업이다.

송 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과 함께 상인들에게 각종 금융지원을 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창한 구호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매번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재래시장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들이 많다"며 "아주 작은 변화라도 수요자(시장상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