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김명호기자]문화·관광 분야의 2014 인천 비전을 두고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낙제점'을 주고 있다.
문화 시설 구축 위주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강화·옹진 역사문화 창조지역 육성' 계획을 두고서는 천혜의 섬 자원이 난개발에 신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의 3대 핵심 사업과 5대 시정목표에 '문화적 관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역 문화계 인사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중구청 주변 개항장 문화지구 정책은 민선5기 송영길 시장의 문화·관광 정책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지만, 시는 2014 인천 비전에서 구체적 활성화 방안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항장 문화지구 사업은 근대건축문화유산(역사)을 활용해 구도심을 재생(문화 창조)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아 침체된 상권을 살리겠다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시는 현상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중앙대 이종구 (서양화학과)교수는 "10년 전 관교동 문화의 거리 조성 운동이 실패로 끝난 경험을 인천시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관교동에 밀집했던 갤러리, 화실, 작업실 등은 상권이 활성화된 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노래방과 식당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 교수는 "문화지구 조성으로 기대감에 들뜬 건물주, 이곳에 들어와 작품 활동을 구상하는 예술인 모두가 만족할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라도삼 연구위원은 "인사동과 대학로의 전례를 보면, 개항장 문화지구에서도 곧 보존과 개발 논리가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역이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은 근대문화유산이 많고, 항구도 조망할 수 있고, 차이나타운 등과 같은 연계자원이 많아 전국에서도 문화지구 입지가 가장 좋은 지역이다"면서도 "외부에서 볼때 인천은 자기 컬러(색깔)를 못 찾는다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문화 분야의 2014 인천 비전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없이 제시된 게 많다는 게 지역 문화계의 중론이다. 특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세계적 음악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것과 인천과학고를 과학예술영재고로 전환한다는 전략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많다.
[집중점검! 2014 인천비전·3]문화·관광
"강화·옹진 난개발 우려" 지역문화계인사 '낙제점'
입력 2010-10-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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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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