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2014 인천 비전에서 '10대 명문고 육성 구상'을 본 전문가와 교육계 종사자들은 공통적으로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인천시장이 '교육의 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인천시가 교육청에 줘야 할 법정전입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련 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 노력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많다.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 실천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4년제 대학교 입학처장협의회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인하대 박제남 교수(수학교육과)는 "명문고 육성은 돈 4억원으로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 지역에 2개 정도의 명문고가 생기려면 10년을 키워야 한다"며 "막연한 예산 지원보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교사)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현장에 오래 몸 담았던 허회숙(한·비례) 시의원은 "송 시장은 선거 때 50억원씩 매년 준다고 공약해놓고 지원 규모를 4억원으로 축소했다"며 "잘못하면 '무늬만 명문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 허 의원은 송 시장의 월권을 지적했다. "교장공모제를 하고 학교평가를 실시하는 건 시장이 아닌 교육감의 권한이다. '교육자치 시대'에 시장이 너무 오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안교육 전담학교 지원 계획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 장동수 정책실장은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재 학교 안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과후 프로그램 비전'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공감대는 높다.

특히 현재 국·영·수 교과 위주로 편성되는 방과후 교육시스템을 개선해 예술·체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