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부산/김종화기자]24일 오전 10시30분 광명역에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700여명의 축구팬이 모여들었다.
응원 깃발과 드럼, 부부젤라 등 각종 응원도구를 챙겨든 이들은 수원 삼성의 FA컵 2연패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원정응원을 떠나는 수원의 서포터스 '그랑블루' 회원들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철도공사가 준비한 KTX특별열차는 오전 11시5분 서울역에서 300여명의 수원 서포터스를 태우고 출발, 광명역에서 500여명을 추가로 태우고 부산으로 향했다.
수원 팬들은 부산행 열차안에서 '오오오 나의 사랑 나의 수원' 등 구호를 불러 제치며 목청을 가다듬거나 이날 새로 부를 응원가가 적힌 쪽지를 받아들고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연습에 몰두했다. 수원의 열광적인 팬인 여성 록밴드 '루버더키'가 즉석 기타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또 종착역인 구포역에 다다르기 1시간쯤 전부터는 북소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손뼉을 치며 '수~원삼성 블~루윙즈', '우리에겐 승리뿐이다' 등 구호를 따라 외쳤다. KTX 열차편을 구하지 못한 팬 300여명은 전세버스 6대를 이용해 부산으로 향했고, 경남과 부산지역 수원 서포터스 1천700여명도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에 합류했다. 국내 최고 서포터스다운 면모는 경기 시작과 함께 하나된 모습을 선보였다.
수원의 서포터스 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ACL 2011'이라는 카드섹션을 선보여 FA컵 우승을 통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의지를 다졌다. 박규성(31)씨는 경기가 끝난 뒤 "수원 선수들이 우승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수들을 위해 목이 쉴 정도로 응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