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주 주 하원의원으로 활약했던 훈영 합굿(35.한국명 정훈영)씨가 2일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미시간주 상원 제8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의 훈영 합굿 후보는 이날 3만6천768표(55%)를 얻어 2만4천643표(37%)를 얻은 공화당의 켈 라르킨 후보 그리고 무소속의 닐 소위키 및 자유당의 로엘 그나트 후보 등을 누르고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합굿 후보는 이날 당선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주 하원의원으로 봉사했던 랜싱으로 돌아가 주민들을 위해 다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돼 기쁘다"면서 "미시간 경제를 살리고,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시간은 원래 민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주지사와 주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게 됐다"면서 "정치환경이 많이 변했지만 일단 공화당 의원들과도 협력해 지역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합굿 후보는 2002년 미시간주 사상 첫 한인 하원의원에 당선돼 3선을 기록하며, 하원 교통분과위원장을 지내는 등 2008년까지 미시간주 의정무대에서 활약했던 한국계 신예 정치인으로 이번에 주 상원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하게됐다.

   주 하원의원의 경우 4선 이상을 할 수 없는 출마제한 규정에 따라 작년부터는 주 상원의원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다 이번에 당선까지 거머쥐게 된 것. 그는 주 하원의원 재직시절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많은 지역주민과 당원들로 부터 얻은 신뢰가 토대가 되어 8월 당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데 이어 4명이 겨룬 이번 본선에서도 55%의 높은 득표력을 보이며 당선에 성공했다.

   그는 "하원의원 시절의 활동에 대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신뢰를 보내준게 가장 큰 당선요인이 된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이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합굿 후보는 프라이머리 이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유권자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집중 전개해 왔다.

   합굿 후보는 1974년 12월8일 인천에서 태어난뒤 잠시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76년 양아버지는 미시간 교사연맹 회장을 지내고, 양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은퇴한 교육자 집안에 입양됐다.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미시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 최대 노조연합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에서 근무했고, 민주당 하원의원 정책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다 2002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1년 미시간으로 유학온 정선화씨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으며 현재 3살, 1살짜리 두 딸을 두고 있다.

   합굿 후보는 앞으로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연방 상.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방안도 내심 생각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