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 남북대결에서 한국 김정우와 북한 박철민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신창윤기자]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북한과 첫 경기에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전경기로 치러진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36분 리광천에게 결승골을 내줘 북한에 0-1로 졌다.

축구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전체 한국 선수단 중 처음 치른 경기이자 첫 남북 대결이라 관심이 쏠렸지만 아쉬운 패배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선 24개국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 12개국과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북한에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박희성(고려대)을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에 김보경(오이타)과 조영철(니가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민우(사간 도스)를 배치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김정우(광주상무)가 주장 구자철(제주)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았고, 좌·우 풀백 윤석영(전남)과 오재석(수원), 중앙수비수 장석원(성남)과 김영권(FC도쿄)으로 포백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반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했던 A대표 10명을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한 북한은 이 중 박남철과 안철혁, 리광천 등 6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인 한국은 그러나 전반 36분 북한의 프리킥 공격 때 일격을 당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박남철이 프리킥을 차 올리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안철혁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리광천이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크로스 때 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김민우를 빼고 서정진(전북)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후반 11분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전반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북한 박남철이 후반 20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기회를 맞았지만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