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 일화가 아시아 축구 제패에 나선다.
성남은 13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조바한(이란)과 단판싸움을 벌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이 대회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정상을 밟았지만 2002년 ACL이 출범한 뒤로는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2004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2007년에는 4강에 머문 성남은 이번에 반드시 아시아 프로축구를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현해탄을 건너는 성남 선수들의 양 어깨에는 K-리그의 명예도 걸려 있다.
올해 ACL에는 K-리그에서 성남을 비롯해 지난해 대회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수원 삼성 등 네 팀이 출전해 모두 8강까지 오르며 '집안 잔치'를 만들 뻔했지만 4강에는 결국 성남만 살아남았다.
동아시아에서도 4강 진출 팀은 성남뿐이라 일본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기대된다.
성남은 알 샤밥(사우디)과 치른 4강 2차전에서 라돈치치와 미드필더 전광진이 경고 누적으로, 수비수 홍철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 차출돼 결승전에 뛸 수 없어 다소 우려하고 있다.
대신 4강 첫 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2차전에선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결승에 올린 '영건' 조동건(24)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9-2010 시즌에 성남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성남에서만 13시즌을 뛰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라운드의 여우'에서 '벤치의 여우'로 탈바꿈한 신태용 감독이 주전 선수의 공백을 어떤 전술로 메울지 주목된다.
신 감독은 지난달 20일 결승 진출을 확정 짓고 기자회견에서 "중동팀 스타일을 파악한 만큼 조바한을 꺾을 수 있다"며 우승을 확신했다.
선수 유니폼을 입고 1996년 우승을 견인했던 신 감독이 감독 옷을 입고 다시 아시아클럽 축구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흥미롭다.
이에 맞서는 이란의 조바한은 중동의 신흥 강호 팀으로 8강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포항을 꺾었고, 4강에선 이영표가 뛰는 알 힐랄(사우디)마저 누르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성남이 우승컵을 쥐려면 4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이고르 카스트로의 '킬러 본능'을 잠재워야만 한다.
우승팀은 아시아 대표로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 각 대륙 우승팀과 자웅을 겨룬다.
프로축구 성남, 아시아챔피언 놓고 조바한과 격돌
입력 2010-11-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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