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亞 정상에 선 노란색 환호 성남 일화 선수들이 1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바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트로피를 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신창윤기자]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14년 만에 아시아클럽축구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샤와 조병국의 연속골, 김철호의 쐐기골에 힘입어 이란의 신흥 강호 조바한을 3-1로 물리쳤다.

이 대회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우승했던 성남은 2004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14년 만에 아시아 클럽의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또 성남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세웠고,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가 지난 2002년 AFC 챔피언스리그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한국팀으로서는 전북 현대(2006년)와 포항(2009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오른 팀이 됐다.

우승 상금 150만달러를 받은 성남은 아시아 대표로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

1996년 우승 당시 선수로 활약했던 신태용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고, 성남의 '캡틴' 사샤는 공·수에 걸쳐 활약을 펼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성남은 경고 누적으로 라돈치치와 전광진 등 주전 선수들이 결장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반 29분 선제골을 먼저 성공시켰다. 조바한의 문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엉켜 혼전을 벌인 끝에 기회를 엿보던 사샤가 달려들며 왼쪽 골망을 흔든 것.

승기를 잡은 성남은 후반 8분 몰리나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조동권이 머리로 살짝 넘겨줬고 쇄도하던 조병국이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성남은 후반 22분 칼라트바리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38분 몰리나가 아크 정면에 때린 슛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김철호가 가볍게 골문으로 차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