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기자]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인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가 전북 현대를 제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성남은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를 갖는다. 단판 승부인 이번 경기에서 성남이 이기면 정규리그 2위팀 제주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준플레이오프는 6강 플레이오프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내년 ACL 출전 티켓을 얻기 때문. 한국에 할당된 ACL 출전 티켓은 모두 4장으로, K-리그 포스트시즌까지 마치고 나서 1~3위와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올해는 일단 정규리그에서 1, 2위를 차지한 FC서울과 제주가 K-리그에 배당된 3장의 티켓 중 2장을 가져갔고, FA컵 2연패를 달성한 수원 삼성도 출전 자격을 얻었다. 따라서 마지막 한 장의 주인은 이번 성남과 전북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가려진다.

기록상으로는 성남이 다소 앞선다. 역대 통산 전적에서 전북에 25승15무20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올시즌에도 1승1무로 앞섰다. 게다가 성남은 최근 원정 7경기에서 연속 무패(4승3무)를 달려 유독 남의 집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역시 성남은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지난 13일 ACL에서 우승한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 후반 폭풍처럼 울산 현대를 몰아붙여 3-1 완승을 거뒀다.

라돈치치-몰리나의 용병 쌍끌이포에 조동건-최성국의 토종 돌파력까지 합세한 성남의 공격 라인은 최강이다. 다만 호주대표팀에 차출돼 이집트와 경기를 치르다 종아리를 다친 사샤 오그네노프스키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수비 약화가 걱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전북과 경기의 분수령은 결국 골 결정력에 달렸다. 선수들 하나하나에 특명을 내렸다. 맡은 바 임무를 소화한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며 짤막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지난해 성남과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무로 우승컵을 들었던 만큼 이번에도 성남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비록 김상식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성남의 골문을 열겠다는 것. 경남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대활약한 에닝요와 골 맛이 그리운 이동국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강희 감독은 "성남한테 지는 건 상상도 안해 봤다. 그동안 성남 경기 분석을 많이 했다. 홈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