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칼로리가 적어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거듭난 메밀. 이 메밀을 주 원료로 한 모밀국수 전문점 청담(사장·김현모). 인천 연수구 옥련동 축현초교 후문에 자리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밀은 메밀의 옛말이다. 그러니까 모두 동일하다. 시원한 차림에는 냉·비빔모밀, 따뜻한 차림에는 온국수, 만둣국, 어묵매운탕, 라멘을 골라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추천 메뉴는 판모밀을 든다. 사용되는 면은 지역의 국수 장인으로부터 공수했다. 이때 밀가루, 소금, 메밀의 배합 비율은 김 사장이 별도 주문한다. 또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기 위해 숙성은 직접 맡는다. 전 공정은 '며느리도 모르는' 노하우가 담겼다.
면과 그 중요성을 견주기 힘든 육수. 간장을 포함한 3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수 년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됐다. 12시간을 꼬박 달이는 동안 주방을 절대 비우지 않는다. 불 세기에 따라 국물의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 파가 곁들여진 간장 육수에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살짝 담갔다 꺼내 먹으면 무척 입안이 개운하다. 달거나 맵지 않다.
판모밀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곁들이면 제격이다. 소는 불필요한 야채를 빼고 신선한 국산 돼지고기와 부추만을 다져 넣었다. 여기에 약간의 돼지기름으로 퍽퍽함을 없앴다. 안이 다 비치는 얇은 만두피는 목넘김이 좋다.
뭐니뭐니해도 청담(淸潭)은 화학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음식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이다. 식사 시간대와 상관없이 주문이 꾸준하다. 반면 식당에는 탁자가 고작 7개, 한데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40여 명에 불과하다. 모밀을 맛보려면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지만 푸짐한 인심으로 기다림이 억울하지 않다.
겨울철 별미로 온국수와 라멘 두 가지가 꼽힌다. 라멘은 모밀국수 국물을 써 일반 라면과는 다르다. 온국수는 언 몸을 녹일 정도로 뜨겁지만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진다.
하얀 주방모자와 앞치마를 두르고 활짝 웃는 김 사장은 요즘 새로운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 체인을 내겠다는 문의도 이어진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청담의 맛을 널리 인정받는 게 급선무"라며 "부끄럽지 않은 맛을 전국에 알려 이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청담은 둘째, 넷째주 월요일에 쉰다. 문의는 032-832-1033. 블로그(http://blog.daum.net/spirit1966)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