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0시 케이씨 본사에서 만난 박주봉 대표는 "송현동에 있는 본사는 영원히 인천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을 위해 우리 회사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래기자]'부실 공기업 인수', '경영 위기', '수출 3천만불 달성', '중소기업인 최초 금탑산업훈장 수상'.

제47회 무역의날(11월30일)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케이씨주식회사 박주봉(54) 대표이사를 지난 25일 오전 인천 동구 송현동 케이씨(주) 본사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상하수처리제와 제올라이트 등 범용화학제품의 기초원료와 인조대리석, 세라믹 등 첨단 신소재 원료를 생산한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씨가 생산하는 제품은 애경, 대한세라믹스, 삼성물산 등 국내 업체가 사용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01년 부실공기업이던 한국종합화학을 인수해 케이씨(주)를 출범했다. 본격적인 제품 생산으로 국내 시장 가격을 인하해 판로를 개척하던 중, 일본 수산화알루미늄 제조업체의 저가 공세가 시작됐다. 재고 과다, 조업 단축, 생산원가 인하 판매로 2002년에는 회사 존폐가 위태로울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거대 일본 업체와 경쟁하면서 원가절감, 공정개선을 이뤄냈고 공격적 설비투자를 통해 품질향상을 이끌었다. 그 결과 2004년에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3천만불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2008~2009년에는 총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며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박 대표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LED 부품 원천소재인 사파이어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인천에 R&D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씨(주)는 지난 9월 포스코 자회사인 삼정이엔에이와 사파이어 원료 소재 합작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8월 케이씨(주)를 10대 핵심소재 개발사업단 참여기업으로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에서 창업해 20년 이상 기업을 운영했으면 '인천 뿌리 기업'으로 봐줘야 한다"며 "공장은 충남 당진과 전남 등에 있지만 기획·영업 등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은 인천에 있는 본사에서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장흥 출신의 박 대표는 지난 1988년 대주개발(주)를 설립하면서 인천과 첫 인연을 맺었고, 현재 대주·KC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철강·물류사업(대주중공업), 에너지사업(대주이엔티), 철스크랩사업(삼양산업)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