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경기도의 현재와 과거는 무척이나 다르다. 가장 다른 점은 물론 외관상의 변화다. 몇몇 지자체는 10여년전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농업지역에서 첨단 도시로 변모했다.

경기도가 팽창하고 발전해 나갈수록 각 시·군의 역할과 위상도 강화됐다. 30여년전 인천직할시로 경기도에서 별도 분리된 인천광역시는 이제 동북아 중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소도시들도 인구 증가 등을 이유로 줄줄이 시(市)로 승격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중 군(郡)은 불과 4곳에 불과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한때는 점점 커져가는 경기도의 규모 문제로 인해 '분도론'이 터져 나오기도 했으며, 최근까지만 해도 각 시·군의 통폐합 문제는 지역내 최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경인일보는 지역 여론의 대변자로서 이같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도해 왔다.

# 급격한 도시화, 잇따른 시 승격

1970년대 이후 경기지역에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자 인구 팽창에 다른 잇따라 시 승격이 시작된다.

이에 대한 첫 보도는 경인일보 1973년 3월1일자 '전국 행정구역 대폭 개편'이라는 기사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당시 기사에는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 방침에 따라 성남과 안양, 부천이 시로 승격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같은 시 승격 배경에는 정부의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안이 밑바탕이 됐다. 당시 정부는 수도권 위성도시인 성남, 안산, 부천을 읍에서 시로 재조정했으며, 양주 구리면 등을 읍으로 승격시켰다.

또한 1980년 4월1일자 7면에는 '오늘 남양주군 탄생'이라는 기사를 통해 양주군에서 분리된 남양주군의 신설 소식을 다뤘다. 기사에서는 남양주가 국내 최초로 남양주군청과 남양주경찰서 등 주요 기관들이 한 곳에 배치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특히 당시 보도에서는 '남양주군 탄생…1년의 산고'라는 관련 기사를 통해 남양주군 탄생과 관련한 비화를 전했다. '개발제한에 묶여 위치 선정', '옹고집 한뼘땅 주인 군수가 설득' 등의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난을 겪었던 남양주 탄생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후 1986년 1월 6일자 보도에서도 또다른 시 승격 소식을 찾을 수 있다. 이날 1면 보도에서 경인일보는 '안산, 과천, 구리, 평택시 출범'이라는 기사를 통해 시로 승격된 각 단체의 개청식을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안산시청의 개청식이 사진보도로 실리기도 했다. 같은 날 8면에는 '우리도 오늘부터 시민'이라는 관련 기사를 통해 각 지역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시 승격 표정을 전하기도 했다.

# 시 승격, 지자체 역할 강화 강조

경기도내 군 단위 지역의 시 승격은 개발정책에 따른 인구 집중에 따라 꾸준히 진행된다. 특히 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된 군 지역들은 인구 증가로 인해 자연스레 시 승격을 맞았다. 6공화국에 들어서면서 일선 시·군들의 자체 역량도 강화된다. 경인일보의 보도 방향도 시 승격이라는 단순 보도를 넘어, 각 시의 역할 강화의 측면을 고려해 다양한 분석 기사를 쏟아냈다.

1989년에는 하남, 군포, 오산, 미금(현 남양주시와 통합), 의왕, 시흥 등 6개 지역에 대대적인 시 승격이 이뤄진다.

경인일보는 1989년 1월1일자 한 지면을 이와 관련한 신년특집 보도로 꾸며 지역발전 강화를 도민들에게 주문한다. 당시 '뿌듯한 시민 긍지…지역발전 앞당긴다'라는 특집기사에서는 6개 승격 시의 현황과 지역개발 계획을 전한다. 또한 부족한 기반 시설 및 행정력 미비 등을 지적하며 대안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1992년 2월1일자 보도에서는 '고양시 오늘 출범'이라는 기사를 통해 경기서북부 중심지로 힘찬 도약을 하는 고양의 비전을 보도했다.

또한 2001년 3월21일 보도에서는 '화성·광주 오늘부터 시 승격'이라는 기사와 사진기사를 통해 승격에 따른 행정체제 개편 등을 자세히 알리고, 축제의 장으로 변한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 인천광역시의 출범


인천은 당초 경기도에 포함된 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 1981년 인천시가 정부 직할시로 승격돼 경기도로부터 분리되면서 새로운 대도시로 발돋움했다.

1995년 3월에는 인천시가 광역시로 새로 출범했다. 경인일보는 1995년 3월1일자 1판 1면 보도를 통해 강화, 옹진, 김포군 검단을 편입시킨 가운데 인천광역시가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경인일보의 현재 신문 발행 체계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역사적 사건중 하나였다.

당시 기사에는 "강화, 옹진, 검단을 편입시켜 전국 6대 도시 중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한 광역시로 탄생했다"며 "인구도 230만3천명으로 늘었고 도서 수도 유인도, 무인도를 합쳐 155개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경인일보는 당시 인천광역시 출범과 관련해 '동북아 거점 도약'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현재 인천광역시는 '동북아 중심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경인일보는 당시 '경축, 인천광역과 출범! 세계로! 미래로!'라는 축탑이 세워진 인천 시내 거리 사진을 1면 톱 사진에 배치해 인천광역시의 높은 기대감을 전했다.

이에 앞서 1994년 8월31일자 1면 보도에서는 강화 등의 인천시 편입을 보도하기도 했다.

# 분도론부터 시·군 통합까지 끝나지 않은 행정 격변

경기도의 행정 격변은 아직 진행중이다. 시 승격 등의 뉴스는 이제 잦아들었지만 분도론 및 통합론 등이 다시 경기도의 행정 지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와 맞물려 경인일보가 수차례 보도했던 경기도 분도 관련 논쟁은 15년전 이미 경인일보 지면을 통해 이슈화됐던 내용이다.

경인일보는 1994년 8월31일자 1면을 통해 '경기분도 추진은 백지화'라는 기사를 실었다. 당시 기사에서는 "내무부가 경기도민의 정서와 의사를 아예 무시한 채 추진하려했던 경기도 남북 분할이 끝내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최형우 내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내무부가 추진해 온 경기도 분할 문제는 필요성과 당위성에도 불구, 지역주민의 의사에 반하는만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내무부 장관 등이 정치적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분도 반대론'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지역내 행정구역 확장 공방을 둘러싼 갈등을 전한 경인일보 1988년 6월23일자 보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눈앞에 다가온 지방자치 실시 대비 행정구역 확장 공방'이라는 기사에서는 시흥군 소래읍, 평택군 진위면, 포천군 재인폭포 인천시 편입요망 지역 등 지방자치제를 앞둔 시·군간 땅뺏기 싸움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 주도로 진행된 시·군 통합이 핫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경기지역에서는 수원·화성·오산, 성남·하남·광주, 안양·군포·의왕 등 3개 지역의 통합이 주 대상으로 거론됐다.

경인일보는 이와 관련해 '도의회·시민단체도 주민투표', '졸속 시·군통합 중단', '지자체 자율통합 찬반 엇갈려' 등의 보도를 지속적으로 전하며, 지역내 민심을 대변했다.

특히 막판까지 통합이 가시화됐지만 결국 지역 의회 및 주민 반대로 무산된 일명 성광하 통합과 관련해서는 기획기사를 통해 통합에 따른 이전과 문제점을 집중 보도해 지역내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