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이준배기자]벌써 12월이다. 호랑이의 해인 2010년 경인년(庚寅年)도 이제 달력이 한 장 남았다. 지나온 한해를 뒤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려는 송년회의 시즌이 돌아왔다. 그런데 대부분의 송년회들은 술 푸다가 다음날 아침 해롱해롱대며 몸이 슬퍼지기 십상이다. 이런 때 각종 직장이나 모임에 건강한 문화 송년회를 제안한다. 도내에는 12월을 맞아 어느 때보다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들이 관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몸도 망치지 않고 마음은 더더욱 풍성하게 살찌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클래식음악회
베토벤의 '코랄 환상곡' '교향곡 제9번 합 창' 무대
▲수원시립교향악단 Beethoven Cycle 8
수원시향이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인간애와 화합을 꾀한 베토벤 '코랄 환상곡'과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제9번 '합창''을 무대에 올린다. 피아노 협주곡에 성악과 합창이 함께 등장하는 독특한 곡인 '코랄 환상곡'은 수원시립합창단 단원들이 솔리스트로 나와 연주하며 김대진 상임지휘자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지휘를 한다. 또한 '교향곡 제9번 '합창''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새 베렌타이어 원정판으로 연주되며, 솔리스트 신지화(Sop), 양송미(M.Sop), 최상호(Ten), 양희준(Bass)과 그란데오오페라합창단이 연주한다. 홈페이지(www.artsuwon.or.kr) (031)228-2814,2736
서활란·나승서 협연… 의정부에 '메리 크리스마스'
▲ 금난새와 함께하는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
오는 25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르로이 앤더슨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카치니 '아베 마리아', 아돌프 아당 '오 거룩한 밤',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프랑크 '생명의 양식',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 헨델 '메시아' 중 할렐루야 등 주옥같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협연자로 소프라노 서활란, 테너 나승서가 나선다. (031)828-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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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
# 발레
전통춤 가미 친숙한 버전… 어린 무용수 주인공 화제
▲ '호두까기 인형'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3~4일, 이천아트홀에서 오는 10~11일 이틀간 선보인다. '호두까기 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익숙한 음악 선율과 아름다운 발레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단골 레퍼토리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용수들의 우아한 발레 동작에 한복을 입고 전통춤을 가미한 버전으로 친숙하게 다가간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인 호프만이 쓴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쥐의 왕'이라는 동화의 줄거리를 프랑스의 극작가 알렉산더 뒤마의 각색에 차이콥스키의 발레곡을 입혀 완성한 작품이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그날 꿈속에서 그 인형이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신하여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는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발레는 성인 무용수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어린 무용수가 주인공 클라라역을 맡아 공연을 이끌어 간다. 안산:(031)481-4026 이천:(031)644-2100
# 연극
연극망치는 유령 상황 희극… 무대위 기현상 '재미'
▲ '커튼콜의 유령'
10~26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는 아주 특별한 연극 한 편이 오른다. 천부적인 이야기꾼 이해제 연출의 신작 '커튼콜의 유령'. '극장에 유령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작은 상상에서 비롯된 이 작품은, 끊임없이 무대에 나타나 연극을 망쳐놓는 유령들과 그들의 훼방을 어떻게든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배우들의 갈등이 조화를 이루는 절묘한 상황희극이다. 한 편의 연극에 한번이면 충분할 커튼콜이 네 번, 다섯 번 반복되는 동안 유령과 함께 등장하는 무대 위의 기현상, 폴터가이스트가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1577-7766 www.artgy.or.kr
탤런트 배수빈이 열연하는 '이상'의 다각적 작품세계
▲ 창작 연극 '李霜 12월12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의 개관 2주년 기념 특별기획 창작 연극 '이상 12월 12일'을 오는 18~26일 초연한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초현실주의의 대표 작가 이상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 김낙형이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게 되며 MBC 드라마 '동이'를 끝낸 배수빈이 이상역(役)으로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그동안 '이상'을 자서전적으로 다룬 여타 작품들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이상의 내면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문학, 미술, 건축 등)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해석을 시도한다. (031)267-8888
# 뮤지컬
'복사골찾은 포복절도 수녀들' 수능생에 반값 공연
▲ '넌센스'
17~18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뮤지컬 '넌센스'가 총 3회 공연된다. 5명의 수녀들이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이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포복절도할 개그와 풍자를 쏟아내며 국내 뮤지컬 사상 8천회 공연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연인 또는 친구와 유쾌하게,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도 부담없는 공연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며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1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수험표 지참시 50%할인. (032)320-6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