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여름이면 차가운 냉면과 삼계탕이 생각나듯 겨울이면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또 어떤 이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우동과 꼼장어를 떠올리는 이도 있다. 하지만 퇴근길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잠깐 들른 분식집이나 노점상에서 허기진 배와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먹던 '어묵'을 겨울철 별미로 꼽기도 한다.
서민들의 겨울철 간식 어묵, 수원 남문에도 어묵 한가지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곳이 있다.
바로 남문시장 한편에 있는 권기진(53)씨와 김기숙(52·여)씨 부부가 6년째 운영하고 있는 '꽃게 양념어묵'이다.
노점상이기에 그럴듯한 간판하나 없지만 '꽃게 양념어묵'을 먹기 위해 수원 시민뿐 아니라 맛집을 찾아다니는 네티즌들까지 찾고 있다.
권씨 부부가 파는 어묵은 매운 맛과 덜 매운 맛, 맵지 않은 맛 등 3가지다. 여기에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만든 매운 소스를 발라 먹을 수 있게 했다.
권씨 부부의 노점이 주변 다른 노점과 달리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국물 맛에 있다.
일반적으로 노점에서 파는 어묵은 시원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무와 대파, 다시마와 멸치, 새우 등을 넣어서 조리하지만 권씨 부부는 여기에다 연평도산 꽃게를 넣어 깊고 시원한 맛을 내고 있다.
어묵은 부산에서 비행기로 운송해온 신선도 높은 것만을 사용하고 있다.
매운 맛은 청양고추보다 5배 이상 매운 것으로 열려져 있는 베트남산 땡초를 이용한다.
1개에 600원 하는 어묵에 대한 권씨 부부의 정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권씨 부부가 어묵에 발라 먹을 수 있게 내어 놓는 매운 맛 소스는 직접 재배한 고추와 무, 대파, 배, 사과 등을 수 시간 동안 함께 조린 후 숙성과정을 거쳐 내놓는 것이다.
또 매운 어묵과 함께 곁들여 먹는 매콤달콤한 떡볶이도 직접 농사 지은 고춧가루를 이용해 만든다.
권씨는 "맛은 좋은 재료에서 나기에 매운 맛을 내는 땡초를 뺀 나머지 재료들은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국내산을 이용하고 있다. 분식이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최고의 맛을 제공해 드리는 게 손님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