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농협이 운영하는 금요장터에서 배춧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싼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10월).

[경인일보=전상천기자]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본부장·김준호)가 창조적인 나눔 경영으로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같이의 가치'을 실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기농협은 저소득·저신용 등 취약계층의 자금지원은 물론 농촌 일손 지원, 피해 복구 활동, 학습 빈곤해결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사회안전망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경기농협이 올 한해동안 펼쳐온 '나눌수록 커지는 경기농협의 농촌사랑·이웃사랑' 활약상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대표적 서민금융기관 농협

경기농협은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금융 지원과 관련, 독보적인 포지션닝에 성공했다.

경기농협은 그동안 영세민 생업자금과 장애인 자립자금, 저소득 모자가정 생업자금 등 생업자금 43억원을 대출, 우리 사회 영세계층의 홀로서기에 큰 도움을 줬다.

지역농·축협은 지난 10월 서민 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을 적극 판매, 전국 최초로 1천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11월말 모두 1만4천979명에게 1천308억원을 대출, 서민가계 안정에 한 몫을 담당했다.

또 경기도·경기도사회복지공동보금회와 연계해 저소득 근로가구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행복키움통장'을 출시, 서민 목돈마련의 꿈을 실현해 주고 있다.

아울러 고용창출 기업지원제를 통해 신규 인력을 고용한 1천665개 기업체에 1천362억원을 지원하는 등 친서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 서민전용상품인 '햇살론'에 대해 수원농협 직원이 상담하고 있는 모습(8월).

■ 사회적 기업, 농협

경기농협은 32개의 농촌봉사단을 운영해 농번기 영농활동 지원과 환경보호 캠페인, 재해대책 및 수해복구 활동에 나서 공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농협은 지난 9월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에 상륙해 농가 피해가 현실화되자 모두 63회에 걸쳐 1천842명의 인력으로 복구에 나섰고, 추석 연휴에도 부천과 고양 등 18개 지역 2천183개 피해농가에 2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고질적인 농번기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자 법무부와 연계해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2만6천841명이 농촌 봉사활동을 벌이게 했고, 올해 최초로 97억원을 들여 트랙터 등을 구입해 농기계 은행사업을 벌여 농민 부담을 덜어줬다.

■ 경기미 소비 촉진 등 현장 밀착 경영

경기농협은 소비 감소로 인한 재고 쌀값 폭등이 사회문제화될 때 쌀을 적극 소비해 농가 지원에 나섰다.

경기농협은 지난 7월 경기미 판매 확대를 위한 '쌀과 함께하는 건강생활 프로젝트 발대식'을 갖고 경기도와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아침밥 먹기, 쌀가루 식품 사용 활성화를 통해 범국민 쌀 소비운동을 전개했다.

또 도내 고향주부모임 전 회원을 '경기미 판촉단'으로 위촉하여 경기 농산물 애용과 소비촉진 활성화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및 대형마트 등을 순회하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소외된 취약계층에 대한 무한돌봄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통해 약 2천100포(20㎏)의 쌀을 지원해 경기미 소비 촉진은 물론 나눔경영을 실천했다.

특히 구제역 피해 축산농가 복구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경기농협은 지난 1월과 4월 포천 및 김포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 피해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방역장비·소독약 등 단순물품지원에서부터 500여명의 인력과 예산을 한꺼번에 투입, 사태 조기수습에 일조했다.

 
 
▲ 추석연휴때 폭우로 쓰러진 벼들을 세우고 있는 농촌지원 현장(9월).

■ 농촌 다문화 가정 정착 지원

경기농협은 농촌지역서 빠른 추세로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지원에 중점을 두고 나눔활동을 벌였다.

우선 지난 5월 농촌 여성 결혼이민자 37가정(총 145명)을 대상으로 왕복 항공권과 체재비 50만원을 포함, 모두 1억4천만원을 들여 모국 방문을 지원했다.

또 경기도여성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31개 시군에 있는 경기도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을 중심으로 다문화가정을 방문, 한국음식 만들기와 기초한국어 교육 등 일대일 매칭 시스템을 구축해 다문화가정 멘토링 사업을 전개했다.

이밖에 경기농협은 1사1촌 농촌사랑운동 성과로 받은 시상금을 장학금으로 보태는 등 올 한해 도내 초ㆍ중ㆍ고등학생, 대학생 총 1만224명에게 약 82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도내 초교에 2만8천개의 꽃 화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교육현장 지원에도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인터뷰 / 김준호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베품 동참하는 것이 기적… 사내 착한모임 계속 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만드는 파급효과야말로 진정한 나눔의 '실체'이자 '목적'입니다."

김준호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한 사람의 나눔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나눔에 동참하게 하는 것 그 자체가 기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좋은 일은 함께 나누라고 했고, 나눔은 베풀수록 커진다는 말은 결코 빈 말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경기농협 내에도 회사 차원의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착한 모임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나눔의 원칙에 대해 "IMF 이후 사회공헌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다른 이가 한 것을 따라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활동에 그친다"며 "가장 훌륭한 나눔활동은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새로운 것이 아닌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눔경영은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찾기 보다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나눔의 기술'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웃에게 나눠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비법을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칫 들뜨기 쉬운 연말, 이런 때일수록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여유를 즐기며 2010년을 보다 알차고 풍성하게 마무리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