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의 진한 동료애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외국인 선수 라돈치치(사진 오른쪽)와 몰리나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홈팀 알 와흐다를 4-1로 완파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신창윤기자]'드디어 사고칠 때가 왔다'.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성남 일화가 유럽 최강 인터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몰리나(콜롬비아)와 사샤(호주), 최성국, 조동건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알 와흐다를 4-1로 완파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성남은 이날 승리로 대회 4강에 올라 16일 오전 2시 인터밀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4강에 직행한 인터밀란은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정규리그(세리에A)와 FA컵(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 3관왕을 차지한 세계적 명문 클럽이다. 성남은 4강 진출로 최소 200만달러(4위 상금)의 부수입을 확보했다.

"인터밀란을 만나 사고 한 번 쳐 보겠다"던 신태용 감독과 성남 선수들은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성남은 대회 개최국 클럽 자격으로 출전한 알 와흐다를 맞아 라돈치치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몰리나와 조동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최성국을 배치해 골 사냥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전광진과 김성환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홍철-사샤-조병국-고재성으로 꾸렸다. 골문은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지켰다.

성남은 전반 4분 미드필드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찔러준 공을 상대 수비수 함단 알 카말리가 걷어냈지만 아크 정면에 있던 몰리나에게 떨어졌고, 몰리나는 바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성남은 전반 27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페르난두 바이아누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3분 뒤 몰리나의 코너킥을 사샤가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들어서도 성남은 후반 26분 조동건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내준 공을 최성국이 잡아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라 쐐기골을 뽑은 뒤 후반 36분에도 몰리나의 프리킥을 조동건이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뽑아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