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신인상보다는 팀의 4강이 먼저입니다."
프로배구 팬들에게 있어 NH농협 2010-2011 V리그 1라운드에서 화제의 팀은 단연 수원 KEPCO45다.
지난해 첫 남자 프로배구에 진출한 KEPCO45가 비록 시즌성적 1승4패로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아 있지만 매 경기 우승권에 있는 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신인 박준범이 있다.
득점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준범은 오픈과 퀵오픈 공격에서는 8위와 4위, 후위 공격은 8위에 이름을 올리며 프로 데뷔 첫 해부터 차세대 거포로서의 위용을 각인시키고 있다.
박준범은 "드래프트를 마치고 KEPCO45의 입단이 확정됐을 때 처음 만나게 되는 동료 선수들과 어떻게 지내야할지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이런 우려와는 달리 가족같은 분위기로 인해 프로 적응을 빨리 하고 있는 것 같다. 팀내에서는 이영준, 임시형 선수와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좋지않은 성적을 거두며 팀 내부에 패배 의식이 많이 깔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 모두 해보자는 투지가 강하다"며 "매 경기 초반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도 후반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점이 있는데 이런 점은 경기를 거듭하며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범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해외 진출후 국내에 복귀하는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함께 신인 돌풍을 이끌 기대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준범은 "혹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면 언론에 부정적인 기사가 나올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부담스럽다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프로 선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여느 신인 선수처럼 프로 첫해 가장 힘든 점을 잦은 경기 출장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꼽았다.
박준범은 "많을 때는 1주일에 3경기에 출장해야 하기에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마치고 난후 숙소에서 최대한 많이 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상을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받을 수 있다면 받고 싶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쳐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준범은 "지금은 약체로 평가받지만 우리 팀은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 KEPCO45가 연고지인 수원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팀으로 자리잡게 하는게 프로 진출후 가진 가장 큰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