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성에서 집필중인 고은 시인, 만인보 완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은 시인(77)이 지난 4월 9일 연작시편 '만인보'(萬人譜)를 30년만에 완간해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시인이 1980년 내란 음모 및 계엄법 위반으로 육군교도소에 수감 중 구상한 것으로 총 작품 수 4천1편, 전 30권으로 완간됐다. 만인보에서 다뤄진 인물들은 시인의 가족이나 동네 사람들, 진보당 당수 조봉암, 빨치산 이현상, 갑신정변의 김옥균,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언론인 겸 정치가 장준하,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사상가 함석헌, 시인 임화 김지하 노천명, 문익환 목사, 차지철,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등 5천600여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한국 문학사 최대의 연작시'라는 수식어와 함께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 '시로 쓴 인물 백과사전'이라는 평도 듣는다.
한편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왔던 고은 시인은 올해도 수상에 실패해 문학계는 물론 시인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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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체육계 거목' 소강 민관식 컬렉션 수원 오다
한국 체육계와 정·관계의 거목이었던 소강(小崗) 민관식 박사의 소장품이 지난 4월16일부터 5월23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공개됐다. 민관식(1918~2006) 박사는 개성 출신으로 경성제일공립고등보통학교, 수원농림전문 농학과(현 서울농대), 일본 교토 제국대학 농학부 농예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약사면허와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한체육회 회장(5선), 대한약사회 회장(7선),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문교부 장관, 국회의원(5선) 등을 역임했다. 평소 수집광이었던 그는 대한체육회 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덕분에 스포츠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지난 2006년 박사가 세상을 떠나자 여러 대학과 단체들이 유물에 대한 유치경쟁을 벌였으며, 수원박물관은 끈질긴 노력끝에 민 박사의 부인 김영호(84) 여사로부터 다양한 소장품을 기증받아 2만9천451점이라는 방대한 유물을 분류, 정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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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이름사용 권한 승소
세계적인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씨의 이름 사용 권한을 놓고 경기문화재단과 모 대학 한모 교수가 벌인 분쟁에서 경기문화재단이 최종 승소했다. 경기문화재단이 2008년 10월 백남준 아트센터를 건립하자 한모 교수는 "2001년 2월 2일 '백남준미술관'이라는 상표에 대해 상표등록을 이미 했다"며 "백남준미술관에 대한 상표권은 물론 그에 파생되는 서적과 거울 등 80여가지 상품들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독점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법원은 "한씨가 백남준씨로부터 받았다는 동의는 미술관 건립 부분만 언급하고 있고 상표권과는 무관하다"며 "미술관 외에 백남준이란 이름이 들어간 것은 무단으로 출원한 상표이므로 등록 무효사유에 해당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한모 교수는 재단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를 중단하고 1천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으나 지난 3월 '등록무효사유가 있어 권리남용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역시 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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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뮤지컬계 흥행공식 '한류·아이돌 스타'
올해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아이돌과 한류 스타를 앞세운 뮤지컬이 여느 해보다 많이 쏟아졌다. JYJ의 멤버 김준수의 '모차르트'를 비롯 또다른 멤버 유노윤호도 뮤지컬 '궁'에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한류스타 이준기와 주지훈이 군 입대후 뮤지컬 '생명의 항해'를 통해 얼굴을 비쳐 일본에서 수많은 한류팬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수원을 방문하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안재욱과 신성우가 뮤지컬 '잭 더 리퍼'와 '록 오브 에이지' 등에 잇달아 나와 다수의 아시아권 팬들을 국내에 불러들였다. 이지훈은 '형제는 용감했다'에 출연하는 등 스타들의 뮤지컬 출연 러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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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립무용단 '태권무무 달하' 해외로 날갯짓
경기도립무용단(예술단장·조흥동)의 경기도 대표 전통무용 브랜드 '태권무무 달하'가 서울 무대는 물론 일본, 러시아까지 진출하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 경기도립무용단의 '태권무무 달하'는 2010 상하이 세계엑스포와 일본 한국문화원 신축 1주년 기념공연 등 해외 무대에 대한민국 대표공연단으로 연달아 초청받아 눈길을 모았다. 한국무용창작극 '태권무무 달하'는 지난 2008년 경기도의 공식 후원 아래 조흥동 예술단장의 연출로 탄생, 지난해 2009년 국립극장페스티벌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2010상하이세계엑스포'에는 한국대표무용단으로 발탁돼 태권무무 중 역동적인 한국 남성들의 태권무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으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 전통무용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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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인천지역 문화단체장 대거 교체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 8월 조재현 신임 이사장 취임 이후 그의 행보에 세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조 신임 이사장은 취임 이후 40대 젊은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며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9월 제4대 사장으로 취임한 손혜리(42)씨와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단장에 연출가 겸 극작가 고선웅(42)씨가 선임됐다. 이어 지난 12월3일 구자범(40)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임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되면서 젊은 피 수혈은 절정을 이뤘다.
2010년 인천 예총과 문화원연합회, 인천문화재단 등 인천 문화판을 이끄는 3개 단체의 수장도 차례로 교체됐다. 지난 3월 문학과 미술, 음악분야에서 3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치러진 예총 회장 선거에선 미술분과의 김재열 회장이 당선됐다. 전국 16개 시·도와 230곳이 넘는 기초단체에 나뉘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인 문화원연합회 차기 회장으로는 김원옥 인천 연수문화원장이 지난 5월 선출됐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7일에는 인천문화재단 3대 수장으로 강광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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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개최 찬반 논란
2006년 프레 비엔날레 개최 때부터 지역 예술계의 찬반 양론이 갈렸던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지난 6월 총선 후 적극 개진됐다. 갈등의 핵심은 '행사 주최 방식'이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국비를 포함한 예산 8억원(2011년 행사 예상치)을 '특정단체'에 지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반면 인천시가 주최하는 만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폭을 지금보다 넓혀 시 대표행사로 격상해 나가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주제에 대한 찬·반 논란도 있다. '여성'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는 국내외 어디에도 사례가 없는 '이상한 행사'라는 지적이 있지만, 세계 최초의 여성미술비엔날레를 개최한 인천이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같은 찬반 양론 속에 인천시는 내년도에 한해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여성미술비엔날레를 내년도에만 여는 대신, 인천을 대표할 미술행사를 어떤 식으로 개최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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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모두를 위한 예술' 인천 부평아트센터 개관
'Art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한 부평아트센터가 지난 4월 2일 개관했다. 민간사업자가 투자해 건물을 짓고 향후 20년간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는 BTL 방식으로 건립된 부평아트센터는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1만7천318㎡)이며, 900석 대공연장과 300석 소공연장, 전시장, 카페테리아 등을 갖췄다.
공연과 전시는 물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턱을 낮춘 '문화생활 공동체'를 추구한 부평아트센터는 올 한해 '포커스 인 부평' 등 지역 예술단체 주최의 문화 축제들로 시민과 잦은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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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내 박물관·미술관 11곳 정보담은 앱 출시
경기문화재단이 도내 박물관 미술관 등 산하 11개 운영기관의 정보를 담은 아이폰용 앱(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앱에는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전시·교육프로그램·행사·위치 정보뿐 아니라 소장작품 감상, 푸시 알림을 통한 긴급 소식 제공, 위치 찾기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특히 각 운영기관별 제공되는 '포토갤러리'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기관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으며, 각 박물관·미술관에서 판매하는 문화상품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도 공연과 전시스케줄, 문화계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문화기관들이 온라인과 첨단기기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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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이천 '공간미술' 이순신장군 동상 복원
광화문 앞을 42년간 지켜왔던 이순신 장군 동상이 40일동안의 보수기간을 거쳐 제자리를 찾았다. 보수작업을 진행한 곳은 바로 이천시 설성면에 소재한 '공간미술'.
공간미술은 지난해 10월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 동상 제조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 일정한 농도로 청동을 만들지 못해 여러군데 균열이 생기고 함몰됐었다.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천 공간미술로 옮겨 온 이순신 장군 동상은 국내 최고 기술을 가진 보수·복원 전문가들이 모여 고압으로 모래를 쏘아 청소하는 샌딩(sanding) 작업을 실시하고, 금이 간 곳은 용접하거나 함몰이 큰 부위는 동상 재질과 거의 똑같은 청동으로 새로 주물을 떠 훼손 부위를 복원했다. 12월 23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순신 동상은 깔끔해진 외관으로 시민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