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산/김규식기자]안산시 상록구 양상동 '서락골'에 종합장사시설인 추모공원(Memorial Park)이 건립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최근 양상동 159의4 일원 서락골을 추모공원이 들어설 후보지로 선정, 발표했다.
서락골은 안양공원묘원 잔여부지로 영동고속도로 안산IC에 인접해 있다. 시는 내년부터 700억원을 들여 서락골 일대 7만5천여㎡에 화장로 6기, 봉안당(3만기), 편의시설 등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해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효율적인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도로망 개설, 복지시설 건립, 대중교통체계 개선, 일자리 창출, 작목반 지원 등 마을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추모공원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을발전기금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지역 출신인 김영환 국회의원이 반발, "안산 관문인 서락골에 화장장을 건립할 수 없다"며 안산IC 앞에서 1인 시위를 가지는 등 이 동네 주민, 시·도의원과 함께 시를 상대로 입지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로 구성된 안산지방자치개혁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공익시설 건립문제가 정치인들의 지나친 의사표시와 행동으로 정치싸움에 휘말려 문제 해결이 더 어렵게 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화장장 건립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말 것"을 촉구했다.
※ 인터뷰 / 추모공원 조성사업 힘쓰는 김철민 안산시장
주민과 충분한 협의… 마을 인프라 비약적 향상
김철민(사진) 안산시장은 "주민대표들과 협의해 그간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며 "입지선정은 사업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잘 알고 있으며, 착공은 해당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협의를 마친 후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이어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민의 요구이며 시민이 행복한 복지 안산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시는 당면한 여러 어려움 앞에서도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담대하게 추모공원의 건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을 만나 시가 그동안 추진한 화장장 후보지 선정과정 등 추모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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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은 어떤 시설인가.
"화장장이나 묘지에 녹지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시설을 조성해 시민들이 휴식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안산에 꼭 필요한 시설인가.
"안산시는 2009년을 기준으로 연간 사망자 중 화장률이 76.3%(연간 1천830명)다. 또한 2006년 63.2%, 2007년 70.2%, 2008년 74.5%로 안산에 화장방식의 장례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화장률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화장장이 없는 안산시민들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타 시·군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고 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 있는 화장장은 49개소에 화장로 241기이며, 수도권에는 4개소 62기가 있다. 인구의 50%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나 화장로는 25.7%에 불과하며 수원연화장과 성남영생관리사업소 2곳은 이미 2007년 수용인원을 초과한 상태로 나타났다. 그래서 꼭 안산시에 필요한 복지시설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발전방안은.
-지가하락이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화장시설을 반대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장사시설이 들어올 경우 주변의 지가가 하락한다는데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사회문화연구부 김희연 책임연구원은 '경기도 화장시설 건립모형 연구보고서'에서 화장시설 설치지역의 개별공시지가 변화를 조사한 결과, 땅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가상승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원·청주·충주·홍성 등 화장시설 일대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주변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설의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화장로 시설의 대부분은 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이며,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1년 5월 1일자 한 일간지에 따르면 고양시의 시립화장시설에서 배출되는 가스를 측정한 결과, 환경기준치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낮았으며, 현재 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강화돼 화장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화장분골의 성분분석, 급성독성시험, 어독성 시험을 실시했으나 인체에 무해했으며 인체 화장 분골이 하천이나 강에 노출되었을 때 수생 생태계에 미치는 문제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추모공원 입지 선정과정과 주요 추진 사항은.
"화장장 건립에 경험이 많은 장사 전문가, 시의원, 주민대표, 건축·도시계획·환경·조경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인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안산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11차에 걸친 소위원회와 9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지난 15일 최종 후보지로 상록구 양동동 '서락골'이 확정, 발표됐다. 입지선정에 앞서 은하수공원(충남 연기 세종시) 견학과 시민대톤회 개최, 주민여론조사 실시, 공청회 개최, 주민수용도 조사, 민간추진위원들의 일본 우수장사시설 견학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