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서해 최북단에 있는 섬, 백령도.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 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경인일보=이현준기자]천안함 사건. 지난해 봄, 대한민국은 술렁였다.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은 백령도의 안보적 중요성을 새삼 상기시켰다.

그리고 최근의 연평도 포격사건.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크게 술렁였다.

비록 직접적인 포격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서해 최북단에 있는 섬, 백령도는 '주민대피령'을 발령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북한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평도에서 진행된 우리 군의 포격훈련 때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은 대피소로 향했다.

'평화'라는 단어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 곳에서 태어난 김정단(44·백령면 진촌리)씨는 여성예비군 대원으로 7년여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한 예비군 활동이었지만, 어느 덧 나라를, 그리고 평화를 지킨다는 의지가 몸에 뱄다.

1년에 두번 씩, 예비군으로서 화생방 훈련, 응급처치 훈련, 사격훈련 등을 해내야 하지만, 언제나 동료들은 든든한 힘이 된다. 훈련이 없을 땐 봉사활동 등을 통해 대원간 결속력을 높인다.

그는 평화의 의미에 대해 '항상 위험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금만 소홀히 하더라도 언제나 깨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사건 때에도 빚어진 우리 사회 각계의 분열된 모습들은 그를 더욱 가슴 아프게, 그리고 안타깝게 했다.

이럴 때 일수록 단합된 모습으로 위협받고 있는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관심을 갖는 정부에게도 불만은 있다.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서해 5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백령도에 살고 있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새해엔 안심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얗게 눈이 내린 백령도에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백령도에 살고 있는 김씨는 평화가 지켜지는 새해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