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2010년은 한국 영화의 침체기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중 유일하게 600만명을 넘긴 건 외화까지 통틀어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한 '아저씨'(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622만명) 한 편 뿐이었다. 국내 개봉 외화 중 1위를 차지한 인셉션도 587만명에 그쳤다. 올해 2011년에는 보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줄지어 개봉을 기다린다.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 트랜스포머3, 미션 임파서블4, 엑스맨:울버린2, 점퍼2 등 블록버스터 외화들의 속편들이 속속 대기하고 있어 눈에 띈다. 또한 이에 맞서 한국영화 중에도 '마이웨이' 등 수백억원이 넘는 대작 블록버스터가 라인업될 예정이다. 올해 눈에 띄는 신작들을 한번 살펴본다.
이준익표 '포복절도' 역사코미디
■이준익의 '평양성'
지난 2003년 퓨전 역사 코미디 '황산벌'로 온국민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이준익 감독이 또 한 번 역사코미디 영화 '평양성'으로 돌아온다. 그간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웃음과 해학이 바탕이 된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로 관객들과 소통해 온 이 감독은 '평양성'으로 2011년 설 관객들을 찾아온다. 총 제작비 80억원으로 확실히 더 커진 스케일과 전작보다 더 걸출해진 평양 사투리, 그리고 '황산벌'의 웃음 주역 정진영(김유신 역), 이문식(거시기 역) 외에도 류승룡(남건 역), 선우선(갑순 역), 이광수(문디 역) 등 더욱 강력해진 캐릭터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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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개구리소년들' 그후 20년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소재 '아이들'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을 그린 영화 '아이들'도 눈길을 끈다. 1991년 3월 26일 개구리를 잡으러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아이들이 돌연 실종되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을 영화화했다. 이 사건은 발생 11년만인 지난 2002년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와룡산 중턱에서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되었고, 이후 2006년 3월 공소 시효가 만료되면서 끝내 미해결 상태로 종결됐다. 박용우, 류승룡, 성동일이 캐스팅된 이 작품은 이규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피칭북만으로 4개국 선판매 화제
■3D '7광구'
3D 입체영화 '7광구'는 바다에 떠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하지원, 안성기가 출연하고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미국 LA에서 개최된 AFM(American Film Market)에서 프랑스 배급사인 TF1과 태국의 M Pictures 등 총 4개국에선 판매가 이뤄져 화제가 됐다. 특히 프로모 영상없이 티저 콘셉트와 CG스케치 등을 바탕으로 만든 피칭북만으로 성사되었다고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7광구'는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 작업중이다.
'태극기…' 장동건·강제규 의기투합
■강제규의 '마이웨이'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장동건과 일본의 오다기리조, 중국의 판빙빙 등 아시아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된 이 영화는 한·중·일 합작영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세계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약 30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으로 장동건과 강제규 감독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6년만에 다시 뭉쳐 화제가 됐다. 2차세계대전 중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참가하게 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룬 블록버스터물로 최근 새만금 부근에서 촬영을 시작해 약 8개월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했다.
잭 스패로우 '청춘의 샘'으로 뱃머리
■캐리비안의해적4-낯선 조류
잭 스패로우 선장이 팀 파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나인'의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4편으로 돌아온다.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조류'는 괴짜 해적 선장 잭 스패로우(조니 뎁)와 바르보사 선장(제프리 러쉬)이 마시면 영원한 젊음을 얻게 해준다는 '청춘의 샘'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스패로우의 라이벌 해적들로는 페넬로페 크루즈, 이안 맥쉐인 등이 출연한다. 스페인의 섹시 아이콘 페넬로페 크루즈는 해적 '블랙비어드'의 딸 '안젤리카'로 나와 잭 스패로우와의 로맨스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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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로봇블록버스터 3D로 진화
■트랜스포머3:다크 오브 더 문
시리즈 최초 3D로 제작되는 '트랜스포머3'는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 따르면 지난 1969년 인류가 달에 착륙할 당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이번 작품에는 1편부터 주인공으로 활약한 샤이아 라보프가 주인공 샘 윗위키를 맡고,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이끌어 온 마이클 베이 감독이 3편에도 메가폰을 잡았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공동 배급을 맡은 파라마운트&하스프로에 따르면 북미 개봉일을 2011년 7월1일로 확정지었으며, 국내 개봉일은 아직 미정이다.
1940년 등장 동명만화 화려한 변신
■그린랜턴
2011년 새로운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다룬 워너브라더스의 야심작 '그린 랜턴'이 선보인다.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을 만들어 낸 DC코믹의 만화책으로 지난 1940년 등장한 '그린 랜턴'은 손가락에 낀 파워링에서 초능력이 나오는 슈퍼 히어로다. 파출소나 경찰서처럼 DC유니버스에는 '우주경찰'이 있다. 수많은 우주급 테러리스트와 악당들을 처치해야 하는 우주경찰들은 파워배터리로 충전하는 랜턴파워링으로 평화를 수호한다. 그들을 '그린 랜턴'이라 부른다. '007 카지노 로얄'의 마틴 캠벨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그린 랜턴'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슈퍼히어로로 분해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의 좌충우돌 쿵푸수호 여행기
■쿵푸팬더 2:더 카붐 오브 둠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속편으로 주인공 포가 사적인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수수께끼의 강력한 무기를 지닌 새로운 악당이 등장하면서 쿵푸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고 주인공 포와 무적 5인방이 막으려 하지만 오래전 포의 과거가 포의 발목을 잡는다는 내용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스토리 아티스트로 일한 한국계 제니퍼 여 넬슨이 연출을 맡게 되며 게리 올드만, 장 클로드 반담, 양자경, 빅터 가버가 목소리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