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이기동 체육관에서 희망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지함보다 즐거움을 주는 배우 김수로가 영화가 아닌 연극을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김수로가 선택한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어느 날 갑자기 권투를 하고 싶다고 체육관을 찾아온 엉뚱한 청년 이기동(김수로 분)과 어릴 적부터 그의 영웅으로, 지금은 권투뿐만 아니라 인생 모두를 포기해 버린 동명이인인 관장 이기동(김정호 분)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다.

영화에서 주로 코믹한 역할을 담당해 온 김수로는 2008년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예능계를 접수한 데 그치지 않고 영화 '울 학교 이티', 드라마 '공부의 신' 등을 거치며 코믹지존에서 연기지존으로 거듭나고 있는 욕심 많은 배우다.


김수로는 지난 2009년 초연과 2010년 4월 공연을 모두 보았을 만큼 연극 '이기동 체육관'의 열혈 마니아다. 그는 기존의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정과 체육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의 진정성에 감동하여 전격 출연을 결정했고 오로지 연극에만 집중하기 위해 출연 제의를 받은 영화와 드라마를 거절하면서까지 '이기동 체육관'에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수로는 "연극은 영화보다는 짧지만 추억속에 남는다. 현장에서 박수를 받을 때 굉장한 희열을 느낀다. 관객이 많이 오는 연극을 하고 싶고 좋은 박수를 받고 싶어서 무대에서 열심히 연기한다"며 연극 출연을 선택한 이유를 귀띔했다.

그는 "예능과 드라마는 굉장히 즉각적인 반응등이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좀 늦지만 깊이가 있고 시간이 오래간다. 연극은 현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감성을 공유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로는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은 10년만에 다시 하는 연극이었는데, 대학생활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라 하게 됐다. '이기동 체육관'은 웃음 코드도 좋았고 휴머니즘도 있어서 2년동안 본 작품 중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며 연극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애착을 많이 갖고 출연을 결정했던 이번 작품, 작품을 찍는 동안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이번 작품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지금껏 해왔던 연극들 중에 '이기동 체육관'은 제일 행복했던 작업이었다. 작품 자체의 의미가 컸다"고 전한 후 "작년에 이 작품을 보면서 관객으로서 내가 받았던 가장 좋았던 점을 전달할 수 있다면 연기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행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작업을 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배우로서 이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훈련하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수로는 "이번 작품은 모든 게 정말 행복했다. 이 행복을 관객들과 같이 느끼고 싶다"며 "관객분들도 이 연극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