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김종화기자]"이번 영화를 하면서 배우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규만 감독의 영화 '아이들…'을 통해 스크린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 박용우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제작 보고회에서 이번 영화에 대한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밝혔다.
박용우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선택하게 된 '아이들…'은 지난 1991년 3월에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던 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린 미스터리 실종실화극이다.
다음달 10일 개봉예정인 '아이들…'에는 박용우 외에도 류승룡, 성동일, 성지루, 김여진 등이 열연했다. 이번 영화에서 박용우는 특종을 잡기 위해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에 뛰어든 다큐멘터리 PD 역을 맡았다.
박용우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영화 '아이들…'은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가 많다. 긴장감을 유발하고 그것을 통해 재미를 주고자 하는 부분도 있지만 작품이 주는 메시지 그리고 감동이 있다"고 이번 영화 '아이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거의 다 실존 인물들이지만 강지승 PD는 가상인물에 가깝기 때문에 참조한 인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했다.
이어 박용우는 "다만 직업이 다큐멘터리 PD라서 개인적으로 '워낭소리'의 이충연 감독님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우는 인터뷰에서 영화를 처음 참여하게 됐을 때의 느낌과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영화적으로 재미만 있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사건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그래서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오히려 가면 갈수록 사건에 대해 몰랐던 진실들을 알게 되면서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 "영화의 긴장감이나 서스펜스적인 요소도 많지만 영화적인 감동과 따뜻함을 느끼면서 '내가 지금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책임감이 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직 생존해 계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그것을 빌미로 해서 얄팍하게 장사하지 않는 그런 영화로 남기 위해서 조심스럽고 예민하게 작업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용우는 "'아이들…'이라는 작품이 좋은 작품으로 탄생하기 위해서 후반 작업 중에도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좋은 작품, 좋은 영화라는 것은 관객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그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바람은 강요하지 않는 감정,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감동적이고 진실한 영화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용우는 "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어떤 것이든 진정성이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건 속에서 벌어진 많은 이야기들을 영화를 보면서 느끼길 바란다. 열심히 마무리 작업을 해서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