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송도컨벤시아, 가운데 동북아무역센터(NEATT).

[경인일보=강승훈기자]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를 향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Incheon Free Economic Zone)의 발걸음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해가 본격 시작되기 전부터 힘찬 기지개를 켰다. 더 넓은 세계시장이 업무 현장이다. 강한 경쟁력은 국내 무대를 넘어서 세계 수준에 올라섰다.

올해 2단계 사업이 2차연도에 돌입했다. 2020년 완성될 목표가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대교 등 앞서 구축된 기반 인프라를 통해 왕성한 국내·외 활동이 벌어진다. 각종 글로벌 업체 유입으로 외국인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리고 국내 대기업의 본사 이전이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를 정부와 협조할 예정이다. 또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소통을 위한 대화의 채널을 가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체적으로 규제 개선 과제를 발굴 중이며 건축 및 기계설비 자재 사용 제한과 산업용지 용적률 한도는 이미 손질했다.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역할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천대교.

# 주요 현안은

전략적 발전축은 송도와 영종, 청라가 트라이앵글 형태로 연계됐다. 여기서 풀어나가야 할 현안이 즐비하다.

송도국제도시는 선도 과제로 설정된 국제업무단지의 정상 궤도 진입과 장기 안목상서 순항이 예고됐다. 지난해 연말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거듭되는 악재로 이해 당사자간 내홍을 겪었다. 이곳의 랜드마크시설로 꼽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T) 공사 중단에 이어 그 여파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후 시행사와 금융권, 건설사는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며 대출금 만기 연장 등 금융약정 변경에 합의했다기 아직 시공사와 의견 조율이 막판 과제로 남았다. 총 1조원 가량이 투입돼 송도지구 심장부에 들어서는 대형 쇼핑타운 건립은 오는 3월말 전환기를 맞는다.

특히 영종·청라지구에 역량을 집결시킨다. 기반시설 조성이 거의 완료된 미단시티(옛 운북복합레저단지)의 경우 주거와 교육, 상업, 문화공간으로 배치가 원활하도록 차별화 테넌트를 적극 도입한다. 더불어 건립 일정이 구체화된다. 10년 가까이 끌어온 용유무의 복합도시는 지식경제부에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서두르고 하반기 기반 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2014년 9월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 영종도에 1곳 이상의 복합리조트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서 FDI(외국인직접투자) 5억달러 이상이 성과로 확보되고 고용 창출, 고부가가치 MICE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 송도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을 찾은 이종철 인천경제청장 (앞줄 맨 왼쪽).

# 투자 유치는

올해는 IT, 부품소재, 의료, 바이오, 물류를 5대 첨단 신성장 분야로 교육, 비즈니스 금융, 문화 관광을 3대 지식서비스 분야로 정했다. 맞춤형 투자 전략으로 8억1천200만달러 유치 달성을 계획했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톈진, 다롄을 중심으로 한 중국 동북권과 대만 화교권, 중동 자본을 끌어오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해외 자본의 유입을 위해 영종지구 무비자 지정,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를 추진 중이다. 대(對) 중화·중동지역 교두보로 역할한다는 것이다. 인근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지리적 우수성으로 중앙부처와의 협의 과정 전반에서 순조롭다.

아시아 유력기업의 투자붐이 벌써 일어나고 있다. 송도 4공구 상업지구 SD블록에 투자 의사를 밝혔던 대만 원웅그룹은 청라에도 관심을 보여, 지속적으로 협의를 갖고 있다. 일본 쿠메설계, 코드그룹은 영종하늘도시에 '재팬 타운(Japan Town)' 콘셉트의 문화단지를 고민 중이다. 프로그램은 헬스케어로 요약된다. 한·중·일 건강센터를 포함한 메디컬시티가 현재 유력하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와 민관 합동으로 수익 부지를 활용한 '인천개발펀드', 벤처기업 전문증권거래소(Freeboard)를 앵커로 한 금융 인프라 구축, 시스코 글로벌 R&D센터 연내 설립이 구체화 단계다. 미래형 첨단 유비쿼터스 도시 구현을 위한 일정으로 단계별 'U-City' 인프라가 들어선다. 3개 지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정률을 높인다. 송도 1~4공구는 2014년 준공 예정으로 일정이 가장 빠르다.

※ 인터뷰 / 이종철 인천경제청장
외부인구 자발적유입 이끌고… 청라·영종 개발 본궤도 올려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도시를 만들어 외부 인구가 자발적으로 유입되도록 하겠습니다."

인천경제청 이종철(52) 청장은 소프트웨어 확충으로 '북적거리는 환경 조성'을 올해 화두로 꺼내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얼마 전 신년사로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를 언급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먼 곳에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의미로 공자가 한 말이다. 다시 말해 현 입주기업의 힘든 사항을 세심하게 챙겨 경제자유구역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업체 유치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7월 26일 취임, 이제 200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 이 기간 이 청장의 행보는 과거 수장을 모두 더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현장을 누볐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송도는 지난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반을 다잡았습니다. 결국 제 갈길을 추구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청라·영종지구를 본 궤도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청장은 청라와 영종의 개발 전반을 놓고 부심 중이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일정이나 가시화된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두 곳을 통틀어 주택건설 이외에 지지부진하다. 따라서 외자유치라는 본연 취지에 충실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 청라는 국제 BTㆍIT융합복합단지(BIT-PORT), 로봇랜드를, 영종은 미단시티,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용유무의 복합도시가 대표적이다.

"영종과 청라는 유기적으로 맞물려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 청장은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의 발돋움은 실현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 침체가 예상되지만 목표액 초과 달성 등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