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송수은기자]'통통하게 오른 생아귀살이 입에서 녹는 기쁨….'
도심속의 살아있는, 그리고 요즘같이 매서운 한파가 몰아쳐도 따뜻하고 신선한 아귀가 입 안을 즐겁게 해주는 맛집을 수원에서 찾았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957의12에 자리한 '감포 생아귀'는 일반적인 아귀 전문점과는 달리 생아귀만을 사용, 하루 전 예약이 필수다. 살아있는 아귀가 없으면 영업을 하지 않는게 이 집의 방침으로,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고집이 배어 나온다.
다소 허름해(?) 보이는 작은 규모의 음식점이지만 전날 예약을 하지 않으면 물량의 제한으로 생아귀 수육과 지리(탕)는 맛볼 수 없다.
'양보다는 질'이라는 신념에 동해남부 중심의 어항인 경주시 감포항에서 살아있는 신선한 아귀를 직접 공수해 오기 때문에 다른 곳과는 차별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생아귀찜의 경우 갓잡은 아귀와 콩나물, 미더덕, 미나리 등을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넓은 쟁반에 담아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차진 아귀 살은 질기지도, 퍽퍽하지도 않게 오랫동안 지속돼 식탁에 오른지 30여분이 지나도 따뜻하다.
탕 또한 찜 못지않은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생아귀 지리탕은 살아있는 것을 그대로 끓여내기 때문에 국물이 시원하기도 하거니와 육질도 부드럽고 쫄깃해 맛꾼들의 단골 메뉴이다.
얼큰한 국물에 아귀 지리 수육 또한 일품이다. 게다가 아귀를 먹고 난 뒤 탕에는 국수, 찜에는 볶음밥을 주문해 먹으면 든든함이 종일 지속된다. 성장 발육과 피부건강에 좋다는 아귀의 효능 따위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덤'이다.
김길순(56·여) 사장은 "요즘엔 바다도 얼어붙어 공수가 어려워 많은 분들에게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며 "아귀는 100% 살려서 배달돼 오기 때문에 활어라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생아귀이기 때문에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식후 느끼는 만족감에 값따위는 잊게 된다. 아귀수육 대 7만5천원·중 6만5천원·소 5만5천원, 지리 대 5만5천원·중 5만원·소 4만5천원, 찜·탕 대 5만원·중 4만5천원·소 4만원 등이다. 문의 : (031)-236-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