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올해 설 연휴는 주말까지 포함할 경우 최소 5일을 쉴 수 있는 넉넉한 황금연휴다. 이에 따라 극장가는 각종 영화로 관객 끌어모으기에 나선다. 먼저 지난 20일 개봉한 '글러브'는 첫주 55만명을 돌파하며 주말극장가에서 흥행 정상을 차지해 설 연휴 스크린 흥행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또 외국영화 중에서는 전미 흥행 1위에 이어 국내 흥행 1위를 노리는 '그린 호넷'이 할리우드 대표주자로 떠오른다. 최근 무비스트, 네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설 연휴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손꼽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탐정물을 다룬 김명민, 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도 독특한 소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이준익 감독의 사투리코믹 '평양성'도 추석 대목을 노린다. 외국영화로는 3D코믹블록버스터 '걸리버 여행기'와 존 쿠삭, 공리, 와타나베 켄 등 동·서양 배우가 총망라된 '상하이'가 시선을 끈다.

'조선 셜록홈즈' 김명민·오달수 콤비플레이

■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1월 27일 개봉)

조선 최초의 탐정을 소재로 한 영화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황진이'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이 원작이다. '불멸의 이순신'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린 김명민과 김탁환 작가의 두 번째 만남으로 눈길을 모은다. 또한 청순단아함의 대명사인 한지민이 팜므파탈로 파격 변신했다. 수줍음 많고 순진무구하기만 하던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진 한지민은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그동안 꼭꼭 숨겨왔던 섹시미와 요염함을 무한 발산해 화제다. 여기에 명탐정과 함께 다니며 몸고생 마음고생에 죽을 고비도 밥 먹듯이 넘기지만 늘 명탐정의 곁에서 화려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는 조선의 왓슨 박사인 개장수 서필 역을 맡은 오달수의 물오른 능청 연기도 볼 만하다. 정조 16년,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로 인해 정조는 큰 위기를 맞는다. 이에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에게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라는 명을 내린다. 영화는 정조의 밀명을 받은 명탐정이 조선을 뒤흔드는 거대한 스캔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벌한 전쟁상황속 인간군상 유쾌한 묘사

■ 평양성(1월 27일 개봉)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이준익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설정으로 퓨전 역사 코미디의 포문을 연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이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투리 싸움을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코믹 정서와 '욕 싸움', '인간장기' 등의 참신한 설정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황산벌' 8년 후 이야기인 영화 '평양성'은 백제를 집어삼키고 한반도 남쪽을 차지했던 신라가 이번에는 한반도 전체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당나라와 연합해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하는 이야기를 담은 역사 코미디다. 겉으로는 연합군이지만 뒤로는 서로 속고 속이는 눈치작전을 펼치며 상대의 전력을 소모시키려는 신라와 당나라, 오랜 전쟁에 지쳐 승패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기 바쁜 거시기를 비롯한 민초들을 통해 이준익 감독은 살벌한 전쟁 속에서 제각각의 꿍꿍이를 지닌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꼬집어 낸다. 예기치 않은 신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카메오들의 깜짝 출연으로 영화 속에서 반가운 얼굴을 찾는 재미 또한 이 영화만의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이준익 감독 자신은 물론 류승완 감독, 김병만·류담 달인콤비가 등장한다.

청각장애 야구부의 가슴 찡한 '휴먼드라마'

■ 글러브(1월 20일 개봉)

만드는 작품마다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려온 강우석 감독이 '휴먼 드라마'에 도전했다.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자랑해 온 강우석 감독이 선택한 이번 영화 '글러브'는 국내 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이야기다.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은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였던 김상남이 음주폭행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라는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 성심학교'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다. 야구부 전체 정원 10명, 더욱이 아이들의 실력은 정상인 중학교 야구부와 맞붙어서도 가까스로 이기는 실력. 듣지 못해 공 떨어지는 위치도 못 찾고, 말 못해 팀 플레이도 안 되는 이 야구부의 목표는 전국대회 첫 출전. 그 누구보다 전국대회 출전에 부정적이었던 상남은 아무도 믿어주지도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며 묘한 울컥함을 느끼며 까칠한 훈련을 시작한다.

존 쿠삭·저우룬파등 동서양 연기대결 눈길

■ 상하이(1월 27일 개봉)

영화 '상하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와 역사도 막지 못한 운명을 다룬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다.

영화 '상하이'는 세계의 축소판과도 같았던 1941년 격정의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 뒤에는 상하이가 있었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열강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서스펜스 넘치는 스토리를 다룬다.

또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남녀간 비극적인 로맨스가 펼쳐진다.

7년간의 제작 기간과 유럽, 아시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낸 1941년 상하이의 모습과 스펙터클한 액션, 전쟁신 등은 시대극다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존 쿠삭' '공리' '저우룬파' '와타나베 켄' 등 동·서양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들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전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카리스마 액션 연기를 펼치는 '저우룬파'와 여전히 고혹적인 '공리'의 모습은 40대 이상의 관객들에게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히어로 무비 최초 '풀 3D' 리얼 액션·속도감 볼거리

■ 그린 호넷(1월 27일 개봉)

품행제로 재벌 2세 '브릿(세스 로건)'과 천재적 두뇌의 파트너 '케이토(주걸륜)'가 악당을 잡기 위해 스스로 악당이 되어 암흑 세계와 한판 승부를 펼치는 3D 액션 블록버스터.

'그린 호넷'은 '수퍼맨' '배트맨' '아이언맨'을 잇는 히어로계의 새로운 영웅 캐릭터인 동시에 악당 뺨치는 '품행제로 히어로'. 방탕한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시의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개과천선 히어로이자 악당을 잡기 위해서는 더 지독한 악당이 되어야만 한다는 새로운 발상 전환을 통해, 자신들의 룰대로 악을 응징하는 쿨하고 유머러스한 악동 히어로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 호넷'은 히어로 무비 중 최초로 풀 3D 버전으로 제작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고속, 저속 촬영을 한 장면 안에서 동시에 사용해 화려하면서도 리얼한 액션과 슈퍼카 '블랙 뷰티'의 스피디한 속도감을 3D를 통해 입체적이고 실감나게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으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천재 비주얼리스트 '미셸 공드리' 감독이 블록버스터 신고식을 치러 주목받고 있다.

소인국에 떨어진 찌질남… 판타스틱 인생역전 여행

■ 걸리버 여행기(1월 27일 개봉)

'걸리버 여행기'는 뉴욕의 찌질남에서 릴리풋의 매력남이 되기까지 '걸리버의 판타스틱 인생역전 여행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스쿨 오브 락' '쿵푸 팬더' '킹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코미디 영역을 구축해 온 할리우드 '코믹 본좌' 잭 블랙이 킹콩보다 거대한 히어로 '걸리버'로 분한다.

뉴욕 루저남 걸리버(잭 블랙)가 얼토당토 않은 뻥(?)으로 인해 버뮤다 삼각지대 취재 여행길에서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소인국과 거인국을 오가며 벌이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담았다. 뜻하지 않게 소인국 '릴리풋'에 표류하게 된 주인공 걸리버가 릴리풋의 공주를 구하게 되면서 그들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특히 1천명의 릴리풋인들이 만드는 걸리버의 모닝 커피 한잔, 65인치 개인 극장에서 상영하는 '타이타닉' '스타워즈'로 날조된 걸리버의 가짜 인생스토리, 릴리풋인들을 막대기에 묶어놓고 축구하는 법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릴리풋을 맨해튼처럼 바꿔나가는 장면들을 선보이며 어처구니없는(?) 걸리버만의 소인국 체험기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트랜스포머' 뺨치는 로봇의 등장, 릴리풋 거리에 세워진 '가바타' 'G폰' 같은 유명 영화 패러디 광고 등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코믹장치들이 대거 등장해 웃음을 유발한다.